삼계탕 1만6000원·냉면 1만1000원…올 여름 외식 유독 버겁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6.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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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먹거리 물가에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냉면, 삼계탕 등 여름 대표 메뉴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가 외식 사업자용 식자재 앱 '식봄'에서 거래되는 지난 4~5월 식자재 가격을 조사한 결과, 냉면과 콩국수, 삼계탕 등 여름에 특히 많이 팔리는 음식의 식자재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냉면의 경우, 냉면면(2kg) 평균 가격이 12.3% 올랐고 냉면육수(10kg)의 가격도 8% 인상됐다. 그 결과 냉면 값도 상승했다. 지난달 말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의 8대 외식 상품을 조사한 결과 냉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923원으로 전년(1만269원) 대비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의 주재료인 삼계탕용 닭의 가격도 전년 대비 23.2%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서울의 삼계탕 가격(1만6423원)이 작년(1만4577원)보다 12.7%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 간식 팥빙수의 원재료 가격도 평균 14.8% 올랐다. 빙수팥(3kg)이 전년 대비 19%, 연유(50g)가 8%, 빙수떡(220g)은 11% 상승했다. 팥빙수에 곁들이는 빙수제리(450g)는 11%, 후르츠칵테일(3kg)은 25% 올랐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망고빙수의 주재료인 망고(1kg) 역시 지난해보다 12% 가격이 상승했다.

식자재 가격이 올랐음에도 팥빙수를 파는 유명 프랜차이즈 중 올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곳이 많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 팥 가격이 23.1% 하락하는 동안 팥빙수 가격을 12% 올린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A 프랜차이즈(12.5%), E사(9.25%), L사(26.2%) 등 일부 식당에서 가격을 인상했다.

콩국수의 경우, 콩의 가격은 떨어졌지만 콩가루 가격이 올랐다. 콩(백태 10kg)의 가격은 작년보다 3% 하락, 콩국물용 콩가루(850g)의 값은 전년 대비 32%나 올랐다. 장재훈 식봄 MD는 "인건비, 물류비 등 전체적인 가공비용이 올라서 콩의 가격은 떨어져도 가공식품인 콩가루는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MD는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를 전수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평균 12% 상승했다"며 "인건비나 공공요금 등의 영향 때문에 당분간 식자재와 외식물가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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