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파블로항공이 지난해 처음으로 자체 제작 드론으로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조직규모와연구개발비를 늘리는 등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0억원과 영업손실 133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81억원) 대비 11.11%가량 늘었고, 영업손실도 전년(89억원) 대비 44.94% 가량 확대했다. 적자폭이 커진 것은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비용이 늘어서다. 지난해 총 비용은 224억원으로 종업원 급여(77억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울러 드론 부품 등을 사들이는데 48억원을 썼고, 경상연구개발비에도 38억원을 지출했다.
급여는 20203년과 비교해 25%가량 늘었는데 직원수가 2023년 133명에서 153명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늘어난 인건비는 불꽃 드론 양산 준비와 전문인력 확보에 쓰였다. 경상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이는 다목적용 드론 파블로X F40와 국방용 직충돌(자폭) 드론 파블로M S10s 등을 만드는데 쓰였다.
매입한 드론 부품은 미국에서 수주를 진행 중인 불꽃드론 '파블로X F40' 8000대를 제작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회사는 해당 매출을 약 16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설립 후 처음으로 발생한 제품매출 23억원이다. 이는 파블로항공이 미국에 파블로X F40 1200대를 수출한 금액이다. 파블로X F40은 광다이오드(LED) 라이트와 불꽃 연출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모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파블로X F40의 원가율을 85% 수준에서 65% 수준까지 개선할 것"이라며 "그간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 내재화, 수주 규모 확대 덕분으로 직접 양산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블로항공이 dsk2025에서 공개한 자폭 드론 S10s 모습./사진=박기영 기자하반기에는 자폭 드론 파블로M S10s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파블로항공은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드론박람회 'DSK2025'에서 이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드론은 기존 자폭 드론이 골판지로 만들어져 비에 약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폼보드 형식으로 만들었다. 발사체 필요없이 자력으로 이륙해 군집비행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충돌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자폭드론이 골판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체제로 해외 시장에서관심을 받았다"며 "미국·유럽 등의 방산 기업과 계약 관련 협의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했으나 기술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올해 기술력을 어필해서 다시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프리IPO 라운드를 마쳤으며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20억원이다. 프리IPO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200억원이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계획대로 수익성 개선과 매출 확대가 진행될 경우 파블로항공은 상장까지 추가적인 투자 유치는 불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이 124억원 수준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기술인 군집 조율(Swarm Coordination)의 8대 기술을 고도화 하고 실제 관련 기술과 연결된 비지니스 결과까지 체계적으로 결합해 오는 7월 기술평가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유동성에 따른 투자 유치 니즈는 없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목적 투자유치에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