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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코퍼레이션과 유비파이가 협업한 드론쇼/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지난 3월 29일과 30일 6만5000명이 모인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상공에 지드래곤의 얼굴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1000개의 드론은 정규앨범명 위버맨쉬(Ubermensch) 로고를 형상화했다. 이 드론쇼는 기네스 세계기록을 수립한 드론 스타트업 유비파이와 협업 성과다.
11일 갤럭시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지드래곤 단독 콘서트'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G-DRAGON 2025 WORLD TOUR 'Ubermensch' IN KOREA)'와 갤럭시 로봇나이트에서 6개의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과 협업이 진행됐다. 협업 스타트업, 벤처기업은 유비파이, 로보티즈, 클로봇(18,700원 ▲950 +5.35%), 에이로봇, 로브로스, 일만백만 등이다.
유비파이는 서울대 기계항공학 박사들이 2014년 설립한 AI(인공지능) 기반 드론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9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에서 열린 '진저브레드 마을쇼'에서 5000대 규모의 드론 라이트쇼를 펼쳐 기네스 세계 기록(이하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또 지난해 제61회 무역의 날 국내 드론 기업 최초로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유비파이의 공연 연출팀과 협력해 드론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기획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유비파이가 협업한 드론쇼/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이번 콘서트는 지드래곤이 지난해 카이스트(KAIST) 행사에서 밝힌 엔터 테크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지난해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에 지드래곤이 특임 교수로 임명되었고, 올해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 AI 엔터테크 연구소를 함께 설립했다.
콘서트에서는 지드래곤의 IP(지식재산권)와 AI, 메타버스, 로봇 기업의 기술을 융합한 무대를 선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건 로봇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을 오퍼레이팅한 클로봇의 로봇개는 콘서트의 '개소리'(BULLSHIT) 무대에 등장했다. 지드래곤은 로봇 개의 커스터마이징에 직접 참여해 주목받았다.
콘서트의 마지막에는 AI 기반 숏폼 영상 제작 스타트업 일만백만과 협업한 애니메이션 공개됐다. 이 영상은 팬들이 보내준 댄스챌린지 영상을 AI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한 뒤 크레딧 영상으로 활용됐다. 2022년 설립된 일만백만은 CES 2025 혁신상, 중국 골든팬더 창업경진대회 수상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율주행 로봇 로보티즈가 지드래곤 콘서트 야외에서 팬들에게 간식을 배달하고 있다/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콘서트장 야외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33,800원 ▲2,350 +7.47%)의 로봇이 기다리는 팬들에게 간식을 배달해줬다. 로보티즈는 2018년 국내 로봇 업계 최초로 기술 특례상장에 성공한 기업이다.
로봇들은 콘서트 이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갤럭시 로봇나이트에서도 활약했다.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가 참석자들에게 하이볼 캔을 나눠주었다. 에이로봇은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모터가 회전운동과 직선운동을 할 수 있는 리니어 액추에이터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
로브로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도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였다. 이그리스는 2028년 F&B(식음료)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갤럭시로보나이트에서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가 하이볼캔을 나눠주고 있다/사진제공= 갤럭시코퍼레이션
이날 갤럭시 로봇나이트에서는 카이스트 황보재민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 개도 공개됐다. 로봇 개는 파티장을 다니며 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3월 29일 콘서트 'TOO BAD' 무대에서는 빅뱅의 멤버 대양과 대성의 모습을 AI를 활용한 홀로그램으로 무대 양옆 화면에 등장시켰다"며 "홀로그램과 콘서트의 미디어아트는 캐나다의 실감미디어 스타트업 모멘트 팩토리와 협업했다"고 말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국내 스타트업, 벤처들과 협업을 글로벌 무대에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엔터 테크 기술을 활용한 MD(머천다이징)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투어 일정에 맞춰 엔터 테크를 응용한 다양한 무대 및 MD 개발을 하고 있다"며 "엔터테크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드래곤은 오는 5월 10~11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중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에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