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료=마켓보로농림축산식품부가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0.6%만 상승해 7개월째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외식업자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외식업자용 식자재 유통 스타트업 마켓보로가 식자재 가격변동을 조사한 결과, 2월 기준 식자재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6.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보로는 12일 유통 중인 식자재 8325개의 가격변동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식자재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6.1%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배추나 무 같은 일부 식자재는 120%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식자재 중 약 3분의 2인 66.5%(5535개)의 가격이 상승한 반면,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17.3%(1439개)에 불과했다. 16.2%(1351개)는 변동이 없었다.
특히, 주요 한식 재료인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양배추는 전년 대비 127.4% 올랐으며, 무도 124.2% 상승했다. 적채(69.7%), 미나리(47.5%), 배추(36.2%), 당근(28.6%), 우엉(25.4%), 쪽파(22.7%), 팽이버섯(18.9%) 등 한식 요리의 주재료나 밑반찬으로 많이 쓰이는 채소가 큰 폭으로 올랐다.
김 관련 제품 가격의 고공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생김은 지난해 2월 말에 비해 99.8% 오른 가격에 거래됐고 김가루(80.2%)와 김밥김(72.9%)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 제품들은 지난해 4월 급등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김밥집 등 김을 많이 쓰는 외식업체의 부담이 커졌다.
어류 및 가공식품도 상승세에서 예외가 아니다.오징어 가격은 39.3% 올랐고, 고등어는 13.7% 상승했다. 국내산 김치(16.3%)와 수입산 김치(15.0%)도 동반 상승하며 외식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키웠다.
그나마 외식업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쌀과 밀가루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식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음식 가격 인상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식자재 가격 상승률(6.1%)의 절반 수준으로, 외식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외식업 경영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서 폐업한 외식업체 수는 2만7328개로 개업한 업체 수(2만6472개)를 처음으로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