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최근 4년간 연평균 112건의 창업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창업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기간 상장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총 20개사에 달한다.
14일 KAIST는 이광형 총장 취임 이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편과 프로그램 운영의 성과가 창업 실적 지표를 통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KAIST가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1년 ~ 2024년) 교원 창업은 2021년 11건, 2022년 16건, 2023년 10건, 2024년 10건으로 나타났으며, 졸업생을 포함한 학생 창업은 같은 기간 125건, 117건, 79건, 83건을 기록했다. 교원 및 학생 창업을 합산하면 연평균 112건에 이른다.
2023년 말 기준 KAIST 출신 창업기업의 누적 수는 1914개사에 달하며, 이들의 총 자산 규모는 94조원, 연 매출은 36조원, 고용 인원은 6만1230명으로 집계됐다. KAIST 측은 "주요 창업기업들의 기업 가치를 합산하면 10조 원이 넘는 규모의 창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KAIST는 2021년 이후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교원 창업 심의 및 총장 승인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학생 창업자는 기존 4학기로 제한됐던 창업 휴학 가능 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2023년 도입된 '패스트 프로토타이핑(Fast Prototyping)' 프로그램은 창업기업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외부 전문가를 연계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평균 2년이 소요되던 시제품 제작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어 현재까지 16개 기업이 이 프로그램의 지원혜택을 받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있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진이 주도하고, 국내 최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오준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가 창업한 이 기업은, 2011년 설립 이후 협동로봇, 모바일로봇, 사족보행로봇 등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2021년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5조 원에 달한다.
이광형 총장은 "KAIST 구성원들이 창업을 통해 자신의 연구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며, 나아가 학교의 재정 자립에도 이바지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KAIST는 이러한 핵심 과제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