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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왼쪽부터 로브로스, 블루로빈, 에이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사진=뉴스1한국을 2030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최강국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로 'K-휴머노이드 연합'이 출범한 가운데, 기술 혁신과 상용화로 휴머노이드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연합 내에서 주춧돌 역할을 할 스타트업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투모로 로보틱스 창업자인 장병탁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원장, 리퓰에이아이 창업자인 김건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로봇 전문가로서 연합에 이름을 올렸다.
K-휴머노이드 연합에는 총 40개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으며, 핵심 미션은 △로봇 공용 AI 모델 개발 △휴머노이드 하드웨어(HW) 기술 개발 △AI 반도체와 모빌리티용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과 청년 인재 육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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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연합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중 로봇기업으로 가장 첫 줄에 이름을 올린 에이로봇은 '로봇천재' 공학자로 유명한 한재권 한양대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국내 로봇기업 로보티즈(34,750원 ▲400 +1.16%)에서 한재권 교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엄윤설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에이로봇은 고객을 환영하는 웰컴로봇 '에이블'(ABLE)과 '제미니'(Gemini), 휴머노이드 '앨리스'(ALICE) 등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토종 휴머노이드 기업으로서의 명맥을 지켜왔다.
앨리스 4세대의 경우 2028년 제조 현장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앨리스 4세대에는 고자유도 로봇 암과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 손이 적용돼 인간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엄윤설 대표는 "인구 감소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인 솔루션이 휴머노이드"라며 "휴머노이드를 통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인류의 번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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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공존·협업' 로봇 개발하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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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휴머노이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홀리데이로보틱스는 '수아랩' 창업자인 송기영 대표가 AI와 로봇공학 전문가들과 함께 설립했다. 수아랩은 AI 딥러닝 기반 비전검사 회사로, 2019년 미국 코그넥스에 2억달러(당시 약 2300억원)에 매각됐다.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M&A(인수합병) 사례 중 최대 규모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다양한 제조업에서 부품 조립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사람의 행동, 특히, 상체의 움직임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모사하는 휴머노이드 개발을 타겟으로 잡았다. 앞으로 서비스업, 가정용 등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위로보틱스는 삼성전자 로봇 개발팀 출신의 엔지니어들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김용재 교수가 2021년 6월 창업했다. '로봇을 혁신하다(We Innovate Robotics)'는 비전을 갖고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위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윔'은 1.6kg 초경량으로 설계돼 높은 휴대성과 편리함을 제공한다. 단일 모터로도 안정적인 보행 지원을 돕는다. 근력 감소 문제를 겪는 시니어, 각종 질환으로 보행이 불편해진 만성 환자,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로봇이다.
서울대 다이로스(DYROS, Dynamic Robotics System) 연구실에서 시작한 블루로빈은 리드 스크류(회전 운동을 선형 운동으로 변환) 시스템과 스프링 메커니즘을 통해 강력하면서도 유연하며 다양한 형태에 맞게 조절 가능한 모듈형 로봇 핸드를 개발했다.
로브로스는 캘리포이아 대학교(UCLA) 출신 노승준 대표가 설립했다. 주로 F&B(식음료)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며, 로브로스의 '동역학 기반 고유수용성 컴플라이언스 토크 제어기술'은 인식 과정 없이 로봇을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로봇과 사람이 충돌하더라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브로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갖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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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초소형 토크 등 로봇 부품 기술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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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베리온'로봇 부품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들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리벨리온의 경우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기술력으로 약 8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SK텔레콤의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딥엑스는 초저전력 고성능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에 특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을 보유했다. 국내외 300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했으며, 미국과 대만 등 글로벌 거점을 확대해 유통망 확보와 양산 칩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테솔로는 인간의 손처럼 다재다능한 그리퍼(물체를 쥐거나 놓으며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모터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인간형 로봇 손 개발을 지속해 제조·물류·서비스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자동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보틱스 분야 전문가인 최혁렬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함께 연구실의 이윤행 박사가 대표를 맡아 2019년 11월 설립한 연구실 창업기업이다. 1995년부터 축적한 필드 센싱(Field Sensing)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센서·부품들을 연구개발했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10mm의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를 적용하면 사전 정보가 없는 물체에 대해서도 손상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는 그리퍼를 개발할 수 있다.
패러데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고성능 모터는 기존 서보모터의 한계를 극복해 로봇 관절 구동과 정밀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사람의 근육처럼 유연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모터로, 로봇의 경량화와 안전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이외에도 투모로 로보틱스의 장병탁 대표는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원장이자 머신러닝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리퓰에이아이의 김건희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이자 컴퓨터 비전 분야의 전문가로서 K-휴머노이드 연합에 참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R&D, 펀드, M&A 등에 1조원 이상의 민관 투자가 기대된다"며 "K-휴머노이드 연합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휴머노이드 기업과 산업현장의 수요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