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박준길 로카101 대표
도시형 공유원룸 사업 4년만에 지점 4개→52개 성장…수익성·사회적 가치 투자 '두토끼'
100억대 펀드조성 목표…도시문제 해결 브랜드 앞장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역 도시재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보니 요즘엔 지자체에서 먼저 문의하거나 협업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년여 만에 다시 만나 박준길 로카101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1인가구를 위한 코리빙(Co-living) 브랜드 '픽셀하우스'를 개설·운영한다. 그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인연은 202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인가구를 위한 도시형 공유원룸'이란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은 로카101은 단 4개 지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불과 4년여 만에 지점 수는 52곳, 약 850가구로 13배 이상 늘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2021년 6월 게재된 로카101 인터뷰 기사/사진=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로카101의 빠른 성장은 1인가구 증가와 외국인 근로자 유입 등 사회구조의 변화에 기반을 둔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전국의 1인가구 수는 1002만1413가구로 로카101이 첫발을 내디딘 시점보다 100만가구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외국인 근로자까지 증가하면서 도심 내 단기거주 수요가 함께 커졌고 이에 따라 로카101의 도시형 공유원룸 모델도 더 주목받았다.
그는 "화장실, 냉장고, 침대 등을 갖춘 풀옵션 제공, 한 달 단위의 유연한 계약조건,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의 우수한 접근성 덕분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데다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해 숙박업에 입문한 일반인들이 규제강화로 점차 중소형 코리빙 창업으로 눈을 돌린 점도 수요확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픽셀하우스 1인 원룸 실내 모습/사진=로카101
특히 최근엔 노후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로카101의 사업모델이 '도시재생'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다. 박 대표는 "단순히 공간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며 "비즈니스의 수익성과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카101은 중개, 시공, 운영 등 부동산 개발의 모든 밸류체인을 내재화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평균 임대료는 월 70만원 수준이지만 보증금 20만원에 부가세, 공과금, 가구렌탈, 조식까지 포함돼 실질적인 체감월세는 50만 원 초반이다. 이같은 합리적인 구조 덕분에 현재 입주율은 90% 이상을 유지한다.
로카101은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규모 숙박창업자를 위한 '숙박시공서비스'도 운영한다. 이는 주변 숙박데이터 기반의 수익설계 컨설팅, 20년 경력의 직영 시공팀이 진행하는 체계적인 시공, 그리고 자동운영시스템 도입 등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견적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고객은 간단한 정보입력만으로도 예상비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시스템과 무인키오스크 등도 함께 제공돼 예약부터 운영까지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매물분석부터 운영까지 시공 전·중·후 단계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제공받도록 했다"며 "실제 1개월간 진행한 베타테스트에서 잠재고객 20명 중 3명이 실제 계약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박 대표는 "현재는 소규모 공간을 리모델링해 운영하지만 앞으로는 '픽셀타워'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건물단위의 리모델링과 운영까지 아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라인드펀드 및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2025년까지 50억~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픽셀하우스는 건물주, 지자체, 자산운용사와 함께 도시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