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외 탈모고민 잡는다"…'폴리페놀 샴푸' 교수님의 새 도전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4.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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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페놀팩토리, 샴푸 이어 스프레이 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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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신 카이스트 교수(폴리페놀팩토리 CEO)가 15일 폴리페놀의 일종인 리그닌 성분이 모발을 코팅한 모습을 시연했다./사진=김성휘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폴리페놀팩토리 CEO)가 15일 폴리페놀의 일종인 리그닌 성분이 모발을 코팅한 모습을 시연했다./사진=김성휘
"보세요. 불에 붙지 않죠."

1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이해신 카이스트(KAIST) 화학과 석좌교수가 모발 샘플에 불을 붙였다. 모발은 잠시 타는가 싶었지만 이내 불씨가 사라졌다. 고목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을 모발에 코팅한 결과다.

이 교수는 "고목나무는 섭씨 1000도의 불에도 잘 타지 않는데 이를 보호하는 껍질 물질 '리그닌'이 폴리페놀의 일종"이라며 "이를 이용하면 드라이어 등 열기를 쐬어도 모발이 견딜 수 있고 모양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기술 기반의 뷰티테크 스타트업 폴리페놀팩토리가 천연 폴리페놀 성분을 활용한 스타일링 스프레이 '헤어리프팅샷'을 출시했다. 이해신 교수가 창업,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폴리페놀팩토리는 탈모증상을 개선하는 샴푸 '그래비티' 개발사다. 회사 측은 그래비티 샴푸를 올해부터 미국 등 해외에 본격 수출하며 "K뷰티테크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 속 홍합이 폴리페놀 성분 접착물질을 내는 장면을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가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성휘
물 속 홍합이 폴리페놀 성분 접착물질을 내는 장면을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가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성휘
기존 모발 세팅용 스프레이는 화학 합성물에 의존하지만 이 제품은 천연 유래 물질로 세팅 기능을 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보존제(방부제) 일종인 파라벤 등을 쓰지 않았고 자극 테스트 등을 거쳐 민감한 피부에도 쓸 수 있다. 발표 현장에선 폴리페놀팩토리 임직원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신제품은 그래비티 샴푸에 들어간 탈모억제 특허물질 '리프트맥스'도 포함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모발 빠짐(탈락)이 개선되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회는 그래비티 출시 1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2024년 4월 출시한 그래비티는 누적매출 188억원, 생산량 100만병을 넘었다. 하루 2740개, 분당 2개꼴로 판매된 셈이다. 이 교수는 올해 북미,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수출을 본격화해 연매출 700억원을 바라본다고 밝혔다. 폴리페놀은 홍합, 와인, 각종 과일 등에 함유된 천연물질이다.
☞본지 보도: 배·스티로폼에 달라붙는 홍합처럼 머리카락도…탈모 잡은 교수님
/사진=폴리페놀팩토리
/사진=폴리페놀팩토리
미국의 수입품 관세정책이 글로벌 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이 교수는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라며 "현지에서 생산하더라도 원료물질은 우리가 만들어서 보내기 때문에 기술유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저도 사회활동을 계속 하다보니 모발 색깔과 탈모는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며 "그래비티 샴푸는 일상에서 보통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할 혁신이라고 본다. 카이스트로서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16~20일 대전 일원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에 그래비티 체험존을 연다.
폴리페놀팩토리 신제품 발표장을 찾은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사진=김성휘
폴리페놀팩토리 신제품 발표장을 찾은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사진=김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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