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가 싫지 않은 회사? 넷플릭스, 시총 1조달러 노린다

김종훈 기자 기사 입력 2025.04.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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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오면 영화관람·외식 줄어 구독자 확보에 이득 가능성…2030년까지 영업익 3배 증대 계획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 관련 행사에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 관련 행사에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빅테크 기업 넷플릭스가 2030년까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로 인한 경기침체가 찾아온다면 구독자 수와 매출 증대에 오히려 도움될 수도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경영진은 최근 연례 사업 검토 회의에서 올해 회사 전망에 대해 낙관론을 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 수준이다.

회의에 참석한 경영진에 따르면 지난해 390억 달러를 기록한 매출 규모를 올해 두 배로 늘리고, 2030년까지 전세계 광고 매출은 9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광고 매출을 공개하지 않으나, 업계는 지난해 21억 달러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한다. 5억 달러를 기록한 2023년보다 4배 늘어난 것으로, 광고를 봐야 하는 대신 구독료는 크게 낮은 새 요금제 인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넷플릭스는 지난해 100억 달러였던 영업이익을 2030년까지 300억 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3억163만명이었던 구독자를 4억100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인도, 브라질 등 광역 통신망 보급률이 높은 지역에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 기간 전세계 1900만명 구독자를 추가 확보했다. 신규 구독자는 북미에서 482만명, 남미에서 415만명,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494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500만명 등이었다. 넷플릭스는 크리스마스 미식축구 경기 중계와 전설적인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대 유튜버 제이크 폴의 경기,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 등으로 구독자 확보에 힘을 받았다고 헀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관세 여파로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경우 광고주들이 광고를 줄이며 관련 수입이 줄어들 수 있지만, 경영진은 오히려 시청자들이 영화관, 외식을 줄이는 대신 넷플릭스 시청을 늘려 침체 여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한다.

한편 WSJ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곧 미국 내 광고 서비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것 대신 자체 기술을 도입한다고 한다.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 리처치기업 모펫네이선슨의 로버트 피시먼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광고) 규모를 확대하기 시작했다"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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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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