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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를 떠난 류중희 대표가 새로 창업한 스타트업 '리얼월드'에 대해 "로봇에 들어가는 AI(인공지능)모델, 즉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라고 밝혔다. 이미 210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개발 자금을 확보한 리얼월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RFM 기반 휴머노이드를 시연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15일 서울시 강남구 리얼월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류 대표는 최근 퓨처플레이를 퇴사하고 창업을 준비해왔다. 리얼월드가 개발하는 제품·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텍스트나 이미지를 처리하는 LLM(거대언어모델)을 넘어 로봇의 몸에 들어가 로봇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게 하는 피지컬 AI 모델을 말한다. 테슬라나 피규어AI 등 일부 빅테크를 제외하면 아직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특히 국내의 경우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로봇 하드웨어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피지컬 AI 분야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발전하면서, 제조 강국 한국이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해외에 패권을 뺏기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피지컬 AI 어벤져스 네트워크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류 대표가 말한 어벤져스 네트워크는 카이스트, 서울대, 포스텍, 고려대 등 대학교 연구팀과의 협력관계를 말한다. 이들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혼자서 개발할 순 없다"며 "국내 최고의 연구진들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관련 논문 등재 수 세계 3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내 로봇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류 대표는 "사람이 장비(텔레오퍼레이션)를 착용하지 않아도 70여대의 카메라가 움직임을 캡처하는 시설을 구축했다"며 "데이터 수집 속도를 10분의 1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로보티즈 (35,100원 ▲500 +1.45%), 원익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285,500원 ▲1,000 +0.35%) 등 로봇 제조사들과 협력해 데이터를 더 빠르게 수집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리얼월드는 해시드, 미래에셋벤처투자, 글로벌브레인(GB), PKSHA테크놀로지캐피탈 등 벤처캐피탈(VC)들과 LG전자 (69,800원 ▼200 -0.29%), SK텔레콤 (56,700원 ▲500 +0.89%), DRB동일 (4,150원 ▼20 -0.48%) 등 국내 대·중견기업, KDDI, ANA홀딩스, 미츠이케미칼, 시마즈제작소 등 일본의 대기업에서 210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이와 별개로 퓨처플레이도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리얼월드 관계자는 "대기업 투자자들의 경우 ANA홀딩스는 항공기 정비 및 기내식 처리, 미츠이케미칼은 로봇을 활용한 연성물질 처리 등 다양한 협력을 기대하고 투자했다"고 전했다.

류 대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마치고 휴머노이드에 탑재해 데모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하드웨어는 웨어러블 로봇 제조사 위로보틱스가 개발하기로 했다. 위로보틱스는 류 대표가 퓨처플레이 재임 시절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류 대표는 "피지컬 AI는 제조업에서 오랜 시간을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온 한국과 일본에 더 큰 기회가 있다"며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힘을 모아 글로벌 피지컬 AI를 혁신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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