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3대장 실적 희비...번개장터·중고나라 울고, 당근만 방긋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4.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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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3사 실적/그래픽=윤선정
중고거래 플랫폼 3사 실적/그래픽=윤선정
중고거래 플랫폼 3사가 지난해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당근마켓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번개장터중고나라는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당근마켓이 높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전략적으로 펼쳐온 점이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3년 개별기준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도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다. 번개장터의 매출은 449억원으로 31.7% 증가했고 중고나라도 매출 118억원으로 5.4%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두 곳 모두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번개장터는 영업손실 196억원, 중고나라는 영업손실 21억원이었다. 모두 적자 폭은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업계에선 세 기업이 유사한 중고거래 플랫폼이면서도 다른 사업모델 전략을 취한 데 따른 결과로 봤다. 당근의 경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광고 서비스를 강화한 뒤 중고거래 자체보다는 광고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광고 매출은 18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9.7%를 기록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2023년 대비 2024년에 광고주 수 37%, 집행 광고 수 52%가 증가했다"며 "광고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노출 반경 설정 등 솔루션을 세분화한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는 중고거래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 간 현금거래나 계좌이체 중심인 중고거래 특성상 수익모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중고거래 자체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막상 플랫폼은 쉽사리 이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다.


번개장터·중고나라 "안전결제로 돌파구…올해는 실적개선"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는 최근 '안전결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구매자가 실제 물건을 받아볼 때까지 플랫폼이 대신 대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안전하게 거래가 끝나야 거래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들의 사기피해를 막을 수 있고 플랫폼 입장에선 수수료 수익도 챙길 수 있다. 번개장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의 50.4%가 결제수수료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번개장터는 지난해부터 모든 중고거래에 안전결제 방식을 의무화했다. 모든 결제에 안전결제를 의무화한 건 번개장터가 처음이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원천 차단해 중고거래 시장 자체를 키우고, 수수료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번개장터는 이를 토대로 올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안전결제 월거래액은 지난 2월 900억원을 넘기는 등 도입 직전보다 116% 증가했다. 거래 안전이 확보되면서 번개장터 앱 이용자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전결제는 지난해 8월에서야 의무화했는데도 지난해 적자 폭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는 안전결제 수익이 본격화돼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고나라도 비슷한 전략이다. 중고나라는 전문판매자 등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거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전문 판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셀러 지원센터도 오픈했다. 이 역시 거래 안전성을 높이고 안전결제를 통한 수익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전문 셀러가 입점하면 안전결제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실적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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