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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당근마켓벤처캐피탈(VC) SBVA가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 구주 매입에 나선다. 올해 1월 당근마켓 첫 투자분을 엑시트(투자회수)한 이후 두달만이다. 당근마켓이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 것이 이번 구주 매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3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SBVA는 당근마켓 구주 매입을 추진 중이다. SBVA는 앞서 2018년 4월 45억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당근마켓에 총 세 차례 투자했다. 이번이 네번째 투자다. 매입 대상은 카카오벤처스가 보유 중인 당근마켓 구주다.
이번 구주 거래에서 당근마켓이 인정받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2조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21년 8월 178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 인정받은 3조원보다 10% 낮아진 수준이다. 통상 기관투자자 간 구주 거래 할인율이 10~30%인 걸 감안하면 높은 평가다.
SBVA 관계자는 "펀드 만기에 맞춰 청산한 첫번째 투자분 이외 두번째, 세번째 투자분은 여전히 보유 중"이라며 "2024년 호실적, 2025년 성장성이 기대돼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근마켓의 성장 기대감에 2023년 8월 알토스벤처스도 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당근마켓 주요주주 중 하나로 2019년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이어 2021년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실제 당근마켓은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근마켓이 발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당근마켓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1891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3.8배 증가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광고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고도화된 로컬 타게팅 광고로 지역 내 중소형 사업자는 물론 브랜드와 기업 전문 광고·마케팅으로 솔루션을 확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경매, 농수산물커머스, 안전결제 등 광고 외 중개 사업부문도 점차 실적을 내고 있다. 당근마켓의 2024년 중개 사업부문 매출액은 3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 VC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 중 안정적으로 수익 구조를 증명한 곳은 드물다"며 "캐나다와 일본 등 해외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