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AIaaS에 1080억원 뭉칫돈…'기업회생' 마침표 발란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4.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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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유팩투자리포트]
3월 54개 스타트업, 총 2976억 투자유치
IT·정보통신 AI분야에 신규 투자 1080억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은 미래산업과 기업에 대한 전망을 나타냅니다. 파편화된 벤처투자를 유니콘팩토리가 직접 모아서 분석했습니다. 생생한 벤처캐피탈(VC) 업계 종사자의 목소리와 함께 이달의 벤처투자 흐름을 살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3월 벤처스타트업 투자유치 개요/그래픽=윤선정
3월 벤처스타트업 투자유치 개요/그래픽=윤선정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집계한 올해 3월 신규 벤처투자액은 2976억원(비공개 제외)으로 총 54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과 건수 모두 전달 대비 크게 늘었다. 올해 2월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은 2206억원, 투자건수는 47건이었다. 2월에 이어 3월도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IT·정보통신이 강세였다. 2월 9건으로 단일 업종 중 가장 많은 투자 건수를 보인데 이어 3월에도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투자 유치액은 1080억원으로 전체 36.3%를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투자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다. 뤼튼은 시리즈B 라운드에서 83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6월 25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B 투자유치 이후 9개월만이다.


51건 중 17건이 AI…"대기업 고객 확보 등 실제 성과"


3월 벤처투자 유치 현황을 보면 AI 강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54건 중 17건이 AI 기술 기반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집계됐다. 생성형 AI가 아닌 다양한 업종에 AI를 접목하는 AIaaS(서비스형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쟁력 있는 AIaaS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뤼튼 투자를 주도한 오진석 굿워터캐피탈 파트너는 "AI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곧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 전성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뤼튼은 이러한 AI 시장 트렌드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는 혁신 기업"이라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뤼튼 이외 비즈니스 리걸 AI 솔루션 '앨리비'를 운영하는 BHSN, AI 기반 스마트시티 기술 기업 아이디씨티, AI 기반 실시간 대화기록 및 분석노트 '티로' 운영사 더플레이토 등이 투자를 받았다.

이들 AIaaS 기업들이 실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투자로 이어졌다. BHSN 투자를 진행한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이미 국내 대기업 고객사를 확보했고, 하반기부터 법률체계가 유사한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으로 마침표 발란 SI…"4월 투자 늘어날 것"


유니코팩토리가 주목한 '이달의핫딜' /그래픽=이지혜
유니코팩토리가 주목한 '이달의핫딜' /그래픽=이지혜
투자 라운드별로는 시드가 13건, 프리시리즈A 12건으로 비공개 라운드 7개를 제외한 47건 중 절반 이상이 초기 투자에 집중됐다. 이외 시리즈A 11건, 시리즈B 5건, 시리즈D 1건을 기록했다.

무브발란십일리터엔씽 등 전략적 투자(SI)도 이어졌다. 특히, 자금난에 시달렸던 명품 플랫폼 발란의 SI에 이목이 집중됐다. 발란은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 (28,500원 ▲1,500 +5.56%)로부터 총 1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실리콘투가 발란의 전환사채(CB) 75억원 어치를 1차로 취득하고, 오는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의 실적 조건에 따라 추가로 75억원 인수하는 방식이다.

발란은 누적된 적자로 기업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SI가 재도약을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발란은 지난달 31일 유동성 경색을 이유로 기업회생 절차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란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금도 감액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4월 벤처투자는 건수와 규모 면에서도 전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비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데다 모태펀드 출자사업도 어느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한 VC 대표는 "1~3월은 VC 업계에서 가장 바쁜 시기"라며 "특히, 지난해부터 모태펀드가 1분기에 주요 출자사업을 모두 진행하면서 투자 심의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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