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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집계한 올해 2월 신규 벤처투자액은 2206억원(비공개 제외)으로 총 47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단계와 금액, 투자사는 스타트업이 직접 공개한 내용을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비공개 내용은 제외했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AI(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IT·정보통신 업종의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료·헬스케어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벤처투자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커머스 스타트업 두 곳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3040 남성 패션 커머스 '애슬러'를 운영 중인 바인드와 중고 명품 시계 커머스 '왓타임'을 운영하는 테이밍랩은 카카오벤처스 주도로 시리즈A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옥석 가려진 의료·헬스케어…벤처투자 몰렸다2월 벤처투자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의료·헬스케어다. 신규 투자를 받은 47개 중 7개가 의료·헬스케어 분야였다. 업종별 투자건수로는 IT·정보통신(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투자금액이다. 전체 신규 투자금액 중 절반에 가까운 1028억원이 의료·헬스케어에 몰렸다. 2월 가장 큰 규모로 투자유치에 성공한 역시 의료·헬스케어였다.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로 428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까다로워진 상장 기준과 고평가 논란으로 외면 받았던 의료·헬스케어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실제 중기부가 공개한 2024년 업종별 신규 벤처투자액을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투자액은 1조8375억원으로 전년대비 7.4% 늘었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김성령 하나벤처스 책임심사역은 "2023~24년 기술특례상장 요건이 강화되면서 바이오벤처들의 기술 수준과 실적을 올리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옥석이 가려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바이오벤처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되살아난 초기투자…"중기 밸류에이션 의문"

투자 단계별로는 전체 투자 라운드 중 23건이 시드 혹은 프리시리즈A로 초기 투자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초기 창업기업 대신 실제 실적을 내고 있거나 최소한 비즈니스모델(BM)이 증명된 중후기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렸던 걸 감안하면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한 벤처캐티팔(VC) 대표는 "지난해 말 IPO(상장시장)이 크게 꺾이면서 중후기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생긴 상황"이라며 "초기로 다시 눈을 돌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중후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비상장사들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4~5월 이후에나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C 대표는 "실적 발표와 맞물려 대략적인 출자사업의 결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변수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콘팩토리는 이달의 주요 투자유치 건으로 △브릿지웍스 △오큐티(OQT) △앳홈 △제이엘티를 꼽았다. 오프라인 매장 캐시백 앱 '캐시모어'를 운영하는 브릿지웍스에 대해 이승국 매쉬업벤처스 그로스파트너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식업이 부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캐시모어는 오프라인 매장들과 고객들은 연결해주는 유력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 스타트업 오큐티에 투자한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김동규 대표는 큐에라에서 256큐비트)를 달성한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한 재원"이라며 "국내에서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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