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 통 큰 베팅에 전략적 투자도 3건…2월 넷째주 스타트업 투자유치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3.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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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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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그래픽=임종철
2월 넷째주(24~28일) 투자유치 소식을 전한 스타트업은 엘피스셀테라퓨틱스,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임팩트에이아이, 빌드업랩스, 위밋모빌리티, 공도, 제이엘티, 글로랑, 네플라, 테이밍랩, 마타리, 리빗, 레이와트, 아이에이치더블유, 블랙박스, 그린다 등 16곳이다

투자 단계별로는 프리시리즈A 투자가 5건으로 많았고 시드투자와 전략적 투자(SI)가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SI 중에선 위밋모빌리티에 대한 네이버클라우드의 SI 건이 물류 기업들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너지가 주목된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조달한 곳은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운영하는 제이엘티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 230억원을 유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딥테크 전문 투자사 밀레니엄 뉴 호라이즌스가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이끌었다.


실리콘밸리 투자사도 반한 K-로보틱스


제이엘티의 투자에 참여한 밀레니엄 뉴 호라이즌스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인 조비 항공을 비롯해 상장을 준비하는 코어위브, '유럽의 오픈AI'라 불리는 미스트랄AI, 일론 머스크의 xAI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도 참여했다. 제이엘티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존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용접 검사와 비전 검사를 통합한 차세대 로봇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조선, 해상풍력발전, 플랜트 공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현재 현대차, LG마그나, 세메스, 현대로보틱스 등 국내외 고객사의 해외 공장에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며 100억원 이상 연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아울러 감전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고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배터리 해체) 자동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연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현우 제이엘티 대표는 "이번 투자는 AI 기반 로보틱스 시스템 구축과 전기차 제조 영역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용접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심리 녹였다


레이와트 영상진단기기 /사진=레이와트
레이와트 영상진단기기 /사진=레이와트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엘피스셀테라퓨틱스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대교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이치, 엔베스터가 투자자로 나섰다. 엘피스셀테라퓨틱스는 이번 자금을 활용해 혈관질환 치료제의 본임상 진입에 속도를 낸다.

2019년 설립된 엘피스셀테라퓨틱스는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개인 맞춤형 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중증하지허혈 치료를 위한 복합줄기세포치료제 EL-100, 골수억제 치료제 EL-300, ML-NK세포 치료제 등이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연구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EL-100이다. 전임상 PoC(개념증명)를 마쳤고 오는 5월 IND(임상시험계획) 신청, 6월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자폐치료제 EL-400을 주목하고 있다.

엘피스셀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시리즈A 브릿지 투자에 이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기관들이 있다"며 "연내 시리즈B 투자를 추진해 내년 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영제를 먹지 않아도 고화질 영상 분석이 가능한 심혈관 진단 의료기기 개발사 레이와트는 8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광간섭 단층촬영(OCT) 기반 심혈관 진단 기술과 AI 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주력 제품인 심혈관 OCT 영상 진단 의료기기 '패스터(FASTER)'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인 초당 400장 촬영 속도로 관상동맥 내부를 스캔해 고해상도 2D·3D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기존 수입 장비와 달리 조영제 대신 생리식염수를 쓸 수 있어 부작용 위험을 낮췄다. 촬영 중 진동을 최소화하고 AI 기술로 스텐트 삽입 여부 판단에도 도움을 준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유럽통합인증(CE)도 추진하고 있다.

하진용 레이와트 대표는 "세계 최고 성능의 심혈관 OCT로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내년 말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IPO 앞두고 마지막 투자유치


AI 통합상담 솔루션 기업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은 1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받았다. 산업은행이 주도하고 UTC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프리IPO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사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대부분 구축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내년 하반기 상장에 주력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쏟는다. 박민영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어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에 나설 생각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익 가능성을 입증한 후 일반상장 트랙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AI 기반 광고예산 최적화 분석 솔루션 'AdOASIS'를 운영하는 임팩트에이아이는 빅무브벤처스에서 투자를 받았다. 임팩트에이아이는 이번 투자금을 솔루션의 고도화와 B2B 거래처 확장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훈재 빅무브벤처스 대표는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기업인들이 원하는 바"라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외에도 좋은 투자처를 발굴해 산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 간 시너지 만드는 전략적 투자 3건


AI 분석 및 마케팅 플랫폼 '캐치모먼츠'를 운영하는 빌드업랩스는 언바운드랩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언바운드랩은 개발자 중심의 AI 관련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를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캐피털 펀드다.

캐치모먼츠는 웹·앱의 모든 시그널을 LLM(거대언어모델)을 통해 전방위로 분석하고 실제 세일즈 단계별 커스터마이징된 형태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비용인 CAC(Customer Acquisition Cost)를 효율화한다.

언바운드랩은 국내외 스타트업과 대기업, 중견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를 지원하고, 사모펀드(PE)의 주 영역이던 구조 조정 중심의 롤업(Roll up) 투자를 AI 중심의 AX 롤업 투자로 전문화해 제공하고 있다.

박현우 언바운드랩 심사역은 "구글, 쿠팡, 액센츄어 등에서 핵심 업무를 주도해온 인력들이 뭉친 빌드업랩스는 잠재 수요를 패턴화해 매출로 직결할 수 있는 AI를 구현한 팀"이라고 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 위밋모빌리티는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는 위밋모빌리티가 보유한 물류 데이터 처리 기술력과 AI 학습 알고리즘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인프라를 활용해 위밋모빌리티의 데이터 처리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양측은 AI 기반 물류 최적화 솔루션 개발 및 공동 영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위밋모빌리티 관계자는 "방대한 물류 데이터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하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기반 AI 분석 기술을 활용해 물류 기업들의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분야에 쏠린 투자업계 관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실시간 클래스 플랫폼 '꾸그'를 운영하는 글로랑은 아이스크림미디어 (12,900원 ▼480 -3.59%)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교실용 콘텐츠·학습자료 플랫폼 '아이스크림S' 등 다양한 공교육 특화 서비스를 운영한다.

글로랑은 현재 100여종 이상의 심리·적성·흥미·인성 진단검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풍부한 투자·사업역량과 글로랑의 AI·데이터 기술력을 결합해 해외 교육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AI 기반 학생 생활기록부 관리 서비스 '공학도서관'을 운영하는 공도는 충북창조경제센터·알파브라더스의 '충북 창업 노마드 혁신펀드'에서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공학도서관은 교사와 학생이 목표하는 개인별 최적 입시·진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교사가 AI를 활용해 학생의 고등학교 3년간 학적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보다 효율적으로 수시모집 전형에 대비할 수 있다.

공도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서비스 제공 대상 고등학교를 840개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자체 오리지널 공학 교육 콘텐츠 200여개를 새롭게 공개하고 ESG, 의료, 금융, 로보틱스 등 유망 산업 분야 콘텐츠도 추가할 예정이다.

송용남 공도 대표는 "국내 모든 고등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서 제공하는 컨설팅 없이도 AI 기반 생활기록부 관리 서비스를 활용해 대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해외 교육 시장에도 솔루션을 공급해 K-에듀테크 선도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중고명품·탄소 솔루션에도 관심


변호사·법학박사 등 법률 전문가들이 법률 지식 콘텐츠를 공유하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플라는 포스텍홀딩스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법률 AI 검색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10년 이상 변호사로 실무 경험을 쌓은 최주선 네플라 대표는 법조계의 요구와 AI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변호사와 일반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기술 고도화와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로 법률 시장에서 더 효율적인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중고 명품 시계 커머스 '왓타임' 운영사 테이밍랩은 카카오벤처스, 매쉬업벤처스, 서울대창업네트워크 엔젤클럽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왓타임은 중고 명품 시계의 구매부터 감정, 수리까지 거래 전 과정을 돕는 서비스다.

자체 직매입한 중고 명품 시계를 판매한다. 다이얼 재생 여부, 링크 수 등 빠지기 쉬운 시계 정보도 투명하게 제공한다. 구매 후에는 왓타임과 제휴한 시계 명장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리도 받을 수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뢰 기반 중고 명품 시계 구매 환경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판매뿐 아니라 감정·수리 역량을 내재화하며 명품 시계 생애 주기 전반을 관리한다는 목표다.

유호연 테이밍랩 대표는 "기존 중고 명품 시계 시장의 불투명성과 신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애호가들이 보다 안전하게 원하는 시계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신뢰 기반 중고 명품 시계 시장을 확장하고 글로벌 수준의 명품 커머스 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했다.

AI 기반의 기업용 탄소배출관리 솔루션 '탄솔루션'의 운영사 리빗은 대경기술지주, 와이앤아처, 어니스트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탄솔루션은 제조업, 건설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부터 감축방안을 맞춤 추천해 준다.

대경기술지주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처럼 글로벌 규제에 국내 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이제는 배출량 관리를 넘어 감축을 해야하는 단계에 왔다. 리빗의 솔루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탄소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을 지닌 솔루션"이라고 했다.


투자자들 사로잡은 첨단 기술


아날로그 AI 반도체 개발 기업 아이에이치더블유(IHW)는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12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DSC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 코오롱인베스트 등이 참여했다.

2021년 설립된 IHW는 아날로그 AI칩을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아날로그 AI 칩은 2진법 형태로 계산을 수행하는 디지털 AI 칩과 달리 연속 신호와 전압을 사용해 계산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특정 영역에서 디지털 칩보다 빠르고 낮은 전력 소비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상업용 드론이나 자율주행차 등의 하드웨어에서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텐서처리장치(TPU)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HW는 저전력의 아날로그 AI칩을 개발해 모바일 등 자원이 제한된 디바이스의 인공지능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웹툰 숏 애니메이션 제작 스타트업 블랙박스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ATP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돼 최대 5억원의 R&D 자금을 확보했다.

블랙박스의 기술은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공정 대비 시간을 크게 줄이고, 웹툰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손쉽게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작·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투자금을 AI 엔진 고도화와 해외 진출, 파트너십·파이프라인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바이오 항공유(Bio-SAF)원료 개발 기업 그린다는 씨엔티테크와 DB캐피탈이 공동 결성한 '씨엔티테크-DB드림빅 투자조합'에서 프리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충북 증평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린다는 독자 개발한 무폐수 공정과 첨가제 기술을 기반으로 미활용유지를 업사이클링해 바이오 항공유 원료를 생산한다. 바이오 항공유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최대 80% 이상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린다는 지난해 월 500톤 생산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바이오 디젤, 바이오 중유 생산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냈다. 최근 국내 정유사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량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황규용 그린다 대표는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국내외 정유사와 협업을 강화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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