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민구 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 대표/사진제공=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전 세계적으로 난임 인구가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17.5%, 즉 6명 중 1명이 난임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난임 시장은 연평균 17.8%씩 성장 중이며, 2031년 113억 달러(약 15조8000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 시장을 정조준한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스탠퍼드대 MBA 출신 김민구 대표가 창업한 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다. 이 회사는 배란유도제를 맞기 전에 받는 호르몬 검사를 손끝 채혈 방식으로 5분 안에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했다. 현재 미국 대형 난임 클리닉과 협업을 추진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2~3일마다 병원서 받던 호르몬 검사…5분만에 '뚝딱'
━
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 개요/그래픽=윤선정시험관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많은 양의 난자를 추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 환자들은 매달 배란주기에 맞춰 과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 미국에서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환자가 2~3일마다 병원에 가서 호르몬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호르몬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4~5시간씩 걸린다는 점이다. 검사결과를 기반으로 당일 저녁 주사량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이른 새벽 병원에 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는 소형 진단기기 '아이다'를 개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손끝에서 소량 채혈해 5분 안에 호르몬 수치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다. 회사에 따르면 아이다의 민감도는 전문장비보다 약 100배 높고 정확도는 약 98%다.
강민구 대표는 "아이다는 반도체 소자를 통해 특정 효소 반응을 분석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민감도가 매우 높다"며 "대부분의 난임 환자는 직장인 여성으로, 출근 전 오전 6시에 병원에 가는 불편함이 컸는데 아이다는 환자 편의는 물론 병원의 운영 효율성도 높이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는 김민구 대표와 정효암 최고기술책임자(CTO), 장현준 최고과학책임자(CSO)가 공동 창업했다. 정효암 CTO는 국내 첫 가정용 콜레스트테롤 측정기 '리피드프로'의 상용화를 이끌었고, 장현준 CSO는 반도체 소자 기반 고감도 바이오센서 분야의 전문가다.
━
美 난임 클리닉과 협업…의료·수질검사 등 진단 영역 확대
━
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의 소형 진단 기기 '아이다'/사진제공=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는 오는 8월 아이다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난임병원과 사업실증(PoC)를 실시해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현재 미국 대형 프랜차이즈 병원 CCRM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CCRM의 최고연구책임자(Chief Lab Officer)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강민구 대표는 "미국 난임 병원은 인수합병(M&A)을 많이 해서 한 병원이 미국 전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최근 50개 병원 임상병리를 총괄하는 책임자를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컴파스다이애그노스틱스는 향후 심장질환 등 의료진단은 물론, 수질검사·식품안전 분야 등 이종 산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강민구 대표는 "수질·유해물질 검사, 식품 위생 검사 등 비의료 분야에도 아이다 기술이 적용 가능하다"며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술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