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노두현 코넥티브 대표/사진=남미래 기자관절의 연골이 닳고 'O자 다리'로 변형되기도 하는 퇴행성 관절염. 65세 이상 인구의 8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일상적인 움직임도 어려워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겼다면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서다. 초기일수록 운동이나 약물, 주사 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서울대 정형외과 교수가 창업한 코넥티브는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진단을 보조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노두현 코넥티브 대표는 "관절염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진행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맞춤형 관절염 치료를 통해 국가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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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관절염 조기진단...맞춤형 처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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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티브 개요/그래픽=이지혜코넥티브는 '코네보(CONNEVO) 코아(KOA)', '코네보 알리(ALI)' 등 AI 기반 근골격계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코네보 코아는 관절염 진단을, 코네보 알리는 다리 각도 등 다리 변형 진단을 보조한다.
노두현 대표는 "비급여 실손보험금 1, 2위는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 치료로, 맞춤형 고급 치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직접 진료를 보면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덜고 환자 수요도 만족시킬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네보 코아와 알리 외에도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계획을 지원하는 '코네보 스위트(Suite)'도 개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코넥티브 도입 후 판독 정확도는 30%, 진단 효율성은 50% 상승했다.
노 대표는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치료비용을 약 20%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병원에서 제공하는 정보 뿐만 아니라 리포트에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관리 방법을 제공해 환자 삶의 질과 진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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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억 투자유치…글로벌 진출 등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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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두현 코넥티브 대표/사진=남미래 기코넥티브는 이 같은 기술력 인정받아 지난 2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그동안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코네보 코아와 알리, 스위트 등은 오는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이미 국내 주요 대형 병원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70병상 이상 보유한 부민병원이 이번 투자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사업화를 함께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에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인공관절 로봇 수술은 일반 수술보다 준비 과정이 더 많아 수술시간도 20~30분 이상 더 긴데, 회사에 따르면 코넥티브의 로봇은 일반 수술보다 10분 단축시킬 수 있다.
노 대표는 "기존 로봇 수술은 수술 부위 외에 두꺼운 핀을 박아 진행하는 등 시간도 많이 걸리고 수술 부위가 아닌 곳의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며 "코넥티브의 로봇은 3D 스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핀을 박는 과정 등이 필요 없어 수술시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코넥티브는 올해 1월 아부다비 주요 헬스케어 그룹인 버질 홀딩스 산하 병원에 AI 소프트웨어 제품의 사업실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외에도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의료인증을 준비 중이다.
노 대표는 "미국 관절염 유병률은 14%로 한국(35%)보다 낮은 데, 환자 수는 10배가 많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본격적으로 하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동, 일본,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레퍼런스를 쌓아 미국에 진출하고 척추협착증 등 다른 근골격계 질환으로도 확장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