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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우 퍼즈메디 대표./사진제공=퍼즈메디
의료기관이나 헬스장에서 사람이 사용하는 '인바디'(체성분 검사)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중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오제우 대표가 창업한 퍼즈메디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용 인바디'로 측정한 체성분을 기반으로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반려동물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2년 5월 설립된 퍼즈메디는 반려동물용 체성분 검사기인 '퍼즈스캔'을 개발하고 있다. 반려동물 신체에 주파수를 쏴서 그 저항값으로 체성분을 측정하는데 인바디와 유사한 원리다. 다만 기기에 관찰 카메라를 부착해 견종 크기에 맞는 체성분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몸길이 75cm, 몸무게 200kg까지 측정이 가능하며 약 30초만에 골격근량과 체지방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반려동물용 인바디'는 오 대표가 사업성을 놓고 오래 기간 고민한 결과다. 그는 중국 성도중의약학대학교에서 융합의학과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다. 고된 레지던트 과정이 마무리될 무렵 주한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한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돼 예기치 않게 귀국했다.
오 대표는 중국 유학 경험을 살려 AI(인공지능) 기반 중국어 학습 플랫폼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생각처럼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사업을 접고 쏘카와 핏펫, 캠핏 등 기업에 취업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수년 만에 다시 창업을 결심한 것은 핏펫 등에 재직하며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개·고양이 등 노령화에 따른 건강관리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료=퍼즈메디
현재 동물 의료시장에선 반려견의 비만판단 기준인 BCS(바디 컨디션 스코어)는 상태를 심각한 저체중(1단계)에서 비만(9단계)까지로 구분해 체지방을 가늠한다. 그러나 측정자의 주관에 따른 편차가 큰 데다 일반 보호자는 측정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품종별 편차가 반영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믹스견의 경우 진단 가이드 자체가 없어 적용이 어렵다.
오 대표는 "병리학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나 의학과 수의학은 유사하다"며 "반려동물 관리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장비가 무엇일까 동물병원 운영자의 입장에서 고민한 결과가 동물용 인바디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며 "동물병원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솔루션을 받는다면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퍼즈스캔은 지난 2월 DEXA(체성분 분석 표준 장비)와의 비교 임상을 완료하고 현재 품목허가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7월쯤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EXA 검사의 경우 결박과 마취가 필요한 데 반해 퍼즈스캔은 특별한 조치 없이 검사가 가능하다. 관련 기술은 이미 특허를 출원했으며 품목허가가 나오면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 방식으로 양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퍼즈메디의 첫 타깃은 동물병원이다. 이후 개인용 제품과 대형견용을 추가로 출시하는 한편 퍼즈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사료와 건강관리 솔루션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사업 기반을 다진 뒤에는 일본과 미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미국 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퍼즈메디는 강원대학교 기술지주회사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3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현재는 20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도 돌고 있다. 오 대표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반려동물용 인바디'는 상용화된 곳이 없다"며 "퍼즈스캔 판매가 시작되면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