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4월 4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현정4월 넷째주(4월 14~20일)는 8곳의 스타트업이 투자유치 소식을 전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나 에너지·친환경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내재화하고 이를 활용해 제품·서비스를 개발해 사업하는 기업들이 투자자의 주목을 받은 모습이다.
투자 유치한 스타트업은 △그래핀스퀘어 △씨드앤 △카이로스랩 △안전집사 △아스테로모프 △메디스비 △타르트 △포스트아카이브 등이다.
투자유치 단계는 그래핀스퀘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시리즈A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이다. 시리즈A 1곳, 프리시리즈A 2곳, 시드투자 4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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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적 그래핀 개발"…그래핀스퀘어, 160억 프리IPO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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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준공 예정인 그래핀스퀘어 포항 1공장(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사진=그래핀스퀘어그래핀스퀘어는 테라젠이텍스(3,040원 ▲25 +0.83%) 등 3개 기관에서 16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그래핀스퀘어는 서울대 화학부 교수이자 차세대융합기술원 그래핀연구센터장인 홍병희 대표이사가 2012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화학기상증착법(CVD)를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을 개발하고 있다.
그래핀스퀘어는 2022년 그래핀 웨이퍼 생산라인을 완공한데 이어 오는 10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롤투롤 그래핀 필름 및 모듈 양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래핀스퀘어는 이번 투자유치와 수요처 확대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테라젠이텍스 등과의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사업협력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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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건물 에너지 비용 낮춘다…씨드앤, 65억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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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기반 건물 에너지 자동관리 서비스 '리프'를 운영하는 씨드앤은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뮤렉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GS건설(17,240원 ▲120 +0.70%)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14,970원 ▲120 +0.81%), SK쉴더스가 신규 투자로 참여했다. 씨드앤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100억원이다.
씨드앤은 건물 내 전력기기들을 AI(인공지능)로 실시간 관리해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구독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한다. 전력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기를 제어해 냉난방 등 전력비용을 낮춘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만큼 수많은 매장을 동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생활용품, 가구점, 공장, 아파트 등 여러 산업군에 고객을 두고 있다.
씨드앤은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제휴 사업을 확장하고 공장, 학교, 아파트, 공공시설 등 대규모 시설 대상 신규 서비스도 출시한단 계획이다. 또 PoC(기술검증)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 대표는 "씨드앤의 강점은 10년 동안의 다양한 필드테스트로 확보한 데이터"라며 "다양한 공간 데이터, 사용자 환경, 계절, 기후, 전력기기의 종류 및 배치와 같은 필드 데이터야말로 에너지 매니지먼트 서비스의 핵심적 경쟁우위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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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랩, AI 기반 신소재 개발 기술로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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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이로스랩AI 기반 신소재 발굴 플랫폼 기업 카이로스랩은 SK증권(472원 ▲1 +0.21%), 에이온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32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카이스트 및 하버드 출신 연구진들이 설립한 카이로스랩은 신소재 발굴 플랫폼 'AIMI'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AIMI는 데이터 중심으로 소재를 분석해 개발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여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의 신소재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인텔의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차세대 반도체 소재의 특성 예측 기술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카이로스랩은 이번 투자유치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전략기술 테마별 프로젝트(DCP) 과제에도 선정돼 36억 원 규모의 R&D(연구개발) 자금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준채 카이로스랩 대표는 "AI와 소재 연구를 결합해 친환경 소재, 고성능 배터리 소재, 차세대 반도체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라며 "해외 소재 기업 및 연구기관과도 협업해 신소재 개발의 접근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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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능가' AI 만드는 3개월차 스타트업에…투자사들 50억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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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초지능(Scientific Super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AI 연구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는 5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퓨처플레이가 주도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퓨처플레이는 이번 라운드에 30억원을 출자하며, 자사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시드투자 금액을 투입했다.
올해 2월에 설립된 아스테로모프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능가하는 '과학적 초지능'으로 복잡한 과학 문제를 해결하는 AI과학자를 개발하고 있다. 생물학·화학 분야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스페이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구글과 일본의 사카나AI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내놓은 AI과학자들과 비교해 스스로 독창적 연구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과학적 가설로 확장하는 성능을 내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아스테로모프를 창업한 이민형 대표는 2001년생으로 올해 23세다. 16세에 서울대 의과대학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고등학교와 학부 과정을 생략하고 서울대 약학대학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해 휴학 상태에서 아스테로모프를 창업했다. 팀의 주요 인력들 역시 서울과학고와 서울대를 비롯해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 등으로 구성됏다.
최재웅 퓨처플레이 전무는 "한국에서 슈퍼 인텔리전스를 실현할 첫 번째 스타트업"이라며 "세계적으로 유사한 기술 흐름 속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독창성과 실행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운데이션 모델의 특성상 자본 투자가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후속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