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큐에라(QuERA)가 구글과 소프트뱅크로부터 2억3000만달러(약 33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됐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조4500억원. 큐에라는 2018년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퓨터(이하 양자컴) 상용화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트업이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을 만큼 양자컴퓨터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창업을 결심한 큐에라 창업멤버가 있다. 김동규 대표가 지난달 설립한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 스타트업 오큐티(OQT)다. 김 대표는 1985년생으로 미국 MIT에서 원자 및 광학 기반 양자기술 연구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큐에라 창업멤버로 활동했다. 현재는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큐티는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설립 직후 카카오벤처스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김 대표는 큐에라에서 256큐비트(qubit)를 달성한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한 재원"이라며 "국내에서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술을 가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큐비트란 양자컴의 정보단위다. 양자컴의 CPU인 QPU(고성능 양자처리장치)는 0과 1 상태를 동시에 가진 큐비트를 활용해 양자적으로 병렬 계산하면서 어렵고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한다. 큐비트 수는 양자컴의 성능을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다.
현재 양자컴은 초전도체, 이온트랩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초전도체 방식은 전기회로 칩을 냉각해 초전도 상태로 만들어 큐비트를 제어한다. 반도체 공정으로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구글과 IBM 등이 개발 중이다.
다만 절대온도(-273도)를 유지해야 하는 초전도체의 특성상 제조 및 유지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온트랩 방식은 아이온큐와 퀀티넘이 개발 중이다. 이온에 레이저를 쏴 큐비트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오큐티가 개발 중인 중성원자 방식은 초전도체와 이온트랩 방식에 비해 늦게 개발을 시작했으나, 큐에라가 256큐비트에 도달하며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저로 중성원자를 붙잡아 두고 이를 큐비트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상온에서도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전도체 방식과 비교해 비용이 10%에 그친다.
구글이 공개한 초전도체 방식 양자컴 윌로우는 105큐비트다. IBM은 지난해 1000큐비트 양자컴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온트랩 방식에서는 아이온큐가 32큐비트 시스템인 '아이온큐 포르테'를 개발했다.
김 심사역은 "양자컴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관계자 미팅을 지속하던 중 지난해 2월쯤 김 대표를 알았다"며 "기존 인프라와 호환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큐티는 QPU 제어기술 고도화를 통해 양자컴 상용화의 성숙도를 높이고 국내 양자 전문 인재가 활약할 수 있는 양자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