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230억 또 뭉칫돈...VC가 주목한 자동화 솔루션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3.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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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제이엘티 230억원 시리즈B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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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벤처캐피탈(VC)들은 여느 때보다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눈에 보이는 실적은 물론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마일스톤(투자 단계별 목표)과 이를 달성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는 곳간을 열지 않는다.

이 같은 환경에서 공장 자동화 설비 솔루션 제이엘티의 투자 유치 이력은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2월 3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제이엘티는 같은해 7월 51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지난 25일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불과 1년만의 일이다.

이번 시리즈B 라운드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4,075원 ▲110 +2.77%),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밀레니엄 뉴 호라이즌스 등 국내외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밀레니엄 뉴 호라이즌은 '유럽의 오픈AI'라 불리는 미스트랄AI, 일론 머스크의 xAI 등을 발굴해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VC다.

이들 투자자들은 제이엘티의 어떤 부분에서 확신을 갖고 투자를 집행했을까. 지난 시리즈A에 이어 시리즈B에 참여한 조현후 스톤브릿지벤처스 팀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의미있는 신사업 확장"


제이엘티 개요/그래픽=윤선정
제이엘티 개요/그래픽=윤선정
"제이엘티는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화 실적을 쌓아왔다. 이를 발판 삼아 용접과 폐배터리 재활용 자동화 솔루션 등 신사업을 의미있게 확장하고 있다."

조 팀장은 제이엘티 투자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제이엘티는 2019년 설립된 7년차 기업이다.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생산 자동화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현대차 (193,000원 ▼7,500 -3.74%), LG마그나, 세메스, 현대로보틱스, 아이디씨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탄탄한 고객사를 기반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설립 당시 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98억원, 2024년 18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제이엘티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리즈A 라운드 당시 용접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마일스톤으로 제시했다. 용접 자동화 솔루션은 비전기술을 이용해 용접과 검사 과정을 일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용접과 검사를 따로 하는 기존 공정보다 시간은 절반, 생산성은 2배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조 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조선, 건설, 철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수 용접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용접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용접 자동화 솔루션 개발은 어느정도 끝났다. 올해 하반기 실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도 통하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숙제"


이번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제이엘티가 제시한 마일스톤은 폐배터리 재활용 자동화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표준화되지 않은 규격으로 자동화가 어려운데다 폐배터리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조 팀장은 "LG전자 (78,900원 ▼3,700 -4.48%) VC사업부 배터리 생기개발팀 출신인 정현우 제이엘티 대표는 배터리에 대한 산업적 이해가 높다"며 "그동안 배터리 자동화 공정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은 배터리 생산을 역순으로 하는 공정"이라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충분히 결정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최근 배터리 시장 환경 역시 제이엘티의 폐배터리 재활용 자동화 솔루션 진출에 설득력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EU(유럽연합)이나 미국 같은 주요 국가들은 2030년까지 신규 배터리의 12%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며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제이엘티가 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역량 강화를 꼽았다. 조 팀장은 "국내와 다른 해외 여건에서도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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