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도 시달린 불면증…'이 소리' 하나면 꿀잠? 22억 뭉칫돈 몰렸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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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슬립테크 기업 무니스, 22억 프리A2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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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대화의 희열' 방송 캡처/사진제공=KBS2
KBS2 '대화의 희열' 방송 캡처/사진제공=KBS2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아이유의 인기곡 '밤편지'. 심한 불면증을 겪던 아이유가 연인은 잘 자길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생각에서 쓴 곡으로, 대중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불면증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완벽한 수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경제를 뜻하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수면산업 시장규모는 5850억달러(약 783조원) 5년간 약 3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면 가전, 디지털 치료제, 수면제 등 숙면을 돕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는 가운데, 숙면에 도움이 되는 뇌파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뇌과학 기반 수면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나이틀리' 운영사인 무니스다. 이 회사는 최근 슈미트(한국), Z벤처캐피탈(일본), 삼성넥스트(미국)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2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2 투자를 유치했다.


과학적 효과 입증한 뇌파…'3세대 슬립테크' 선봉장 기대


/사진제공=무니스
/사진제공=무니스
무니스의 나이틀리는 뇌파 소리로 수면을 개선한다. 특정한 리듬에서 뇌의 특정 주파수가 동기화되는 '뇌파 동조 기술'을 활용했다. 전문용어로 모노럴비트(뇌파를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음파 조합)라고 하는데, 사람의 뇌파를 수면상태의 뇌파로 동기화해 깊은 수면을 유도한다. 뇌파 동조 기술을 통한 수면개선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나이틀리의 수면개선 효과도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연세대학교 응용뇌인지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잠을 자는 중 나이틀리의 모노럴비트를 들은 실험자의 깊은 수면 뇌파가 약 18% 증가했다. 또 한국과학표준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나이틀리의 모노럴비트를 들은 결과 깊은 수면의 비율이 약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원 슈미트 수석팀장은 "그동안 ASMR이나 명상 콘텐츠, 데이터 기반 수면을 분석하는 서비스들이 슬립테크의 핵심 서비스였다면 이제는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적 서비스로 진화했다"며 "무니스는 수면 콘텐츠나 수면패턴을 분석하는 서비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면장애를 개인 맞춤형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사용자가 어떤 기분인지, 뭘 했는지, 수면하는 데 있어 영향받을 만한 정보 37개를 입력하면 개인에 최적화된 효과적인 모노럴비트를 조합해 들려준다. 또 개인 맞춤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나의 수면 추이, 패턴, 평가 등을 종합해 '주간 수면 리포트'도 제공한다.

이재원 팀장은 "지금까지 사용자가 수면에 영향을 받을 정보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베타버전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해 무궁무진한 '나만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RR 10억 돌파…아이비리그 등 美 중산층 공략


/사진제공=무니스
/사진제공=무니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웰니스 시장에서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한 것도 투자 배경으로 꼽았다. 2022년 4월 출시된 나이틀리는 전 세계 7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누적 수면 서비스 이용 시간은 700만 시간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연간반복매출(ARR)은 10억원을 넘었다. 나이틀리는 현재 구독형 서비스(월 7700원)로 제공되고 있다.

이 팀장은 "B2C 스타트업은 가설을 빨리 세우고 검증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권서현 대표를 비롯한 무니스 팀은 이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며 "이미 검증된 모노럴비트 기술을 상품화하는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 ARR 10억원 돌파, 구매전환율 등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말했다.

무니스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수면장애 시장이 형성돼 있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미국에서는 20대 초반 대학생을 타겟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공략하고 있다.

이 팀장은 "과거 페이스북이 하버드대 학생들이 쓰는 SNS(소셜미디어)로 시작된 것처럼 나이틀리도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쓰는 앱으로 마케팅해 자리잡으려고 한다"며 "향후중산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해 확장하면 글로벌 슬립테크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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