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카페 가면 캐시백"...출시하자마자 투자자 지갑 연 서비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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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브릿지웍스, 4억 규모 시드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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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폴바셋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김밥(5.3%), 치킨(4.8%) 등 외식 물가가 3년 연속 3% 넘게 상승하면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외식업들이 투자해온 것들을 포기하고 갑자기 저가 커피, 구내식당으로 전환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일단 전단지도 돌려보고, SNS(소셜미디어)도 해보지만 마케팅 효과는 알 수 없다.

스타트업 브릿지웍스가 개발한 '캐시모어'는 이런 상황을 겨냥해 오프라인 외식업 마케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맛, 인테리어 등 경쟁력을 갖춘 외식업 사업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처음 방문하면 결제액의 최대 3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브릿지웍스는 이를 통해 추가 발생한 매출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받아 사업자들의 비용 부담도 낮췄다.

이같은 직관적 방식을 토대로 캐시모어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8주 만에 서울 80여개 카페와 제휴하는 데 성공했다. 운영사인 브릿지웍스 측도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최근에는 매쉬업벤처스, 더벤처스에서 4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코로나 이후 외식시장 규모 103조원…마케팅 경쟁 치열"



투자자들은 외식업 마케팅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이승국 매쉬업벤처스 그로스파트너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카페·식당 같은 외식업 시장이 부활하고 있고, 마케팅 경쟁은 더 심해지고 있다"며 "캐시모어는 이런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들과 고객들은 연결해주는 유력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외식업 시장규모는 103조2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성장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장규모인 99조원도 뛰어넘었다. 외식업계가 마케팅에 5%만 투입해도 잠재 시장규모가 5조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외식업의 마케팅 투자도 커지고 있다. '입소문을 탄 집'에만 소비자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해져서다. 이 파트너는 "매장들이 SNS 홍보나 인플루언서 광고 등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시도해보지만, 효과가 없거나 비용이 너무 큰 경우가 다수"라며 "반면 캐시모어의 캐시백 방식은 직관적이고 온라인으로 고객 유입 효과를 추적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박태훈 브릿지웍스 대표는 "캐시모어는 '한 번 가더라도 가볼 만하고, 기왕이면 할인 혜택도 있는 곳'을 찾는 20~30대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이 주요 소비자"라며 "초저가 카페·식당도, 하이엔드 파인다이닝에도 해당하지 않지만 '핫플레이스'를 노리는 많은 외식업이 캐시모어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 큐레이션 플랫폼으로도 발전 가능성"


오프라인 캐시백 솔루션은 해외에서 이미 가능성이 입증된 서비스기도 하다. 미국의 캐시백 서비스 업사이드의 경우 주유소를 중심으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해 2022년 1억6500만달러(2134억원)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5억달러(1조9405억원)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올랐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캐시모어가 한국의 업사이드는 물론 외식업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배달이나 주문·예약 플랫폼들이 최근 '맛집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역할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 파트너는 "캐시모어가 제휴한 곳들이 핫플레이스를 겨냥하는 매장들인 만큼, 질 높은 매장들과의 제휴를 이어간다면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20·30세대의 음식점 큐레이션 플랫폼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캐시모어는 소비자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서비스에 매장 맛, 위치, 평가(리뷰)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파트너는 브릿지웍스의 창업 후 행보를 보면 이같은 기대가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이 파트너는 "출시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B2B(기업간거래) 영역인 제휴 매장은 물론 B2C(기업·소비자 거래) 영역인 사용자 확보 실적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 비즈니스캔버스 등을 거친 박 대표와 브릿지웍스 팀원들의 실행력과 영업 전투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라며 "뭘 해도 할 수 있을 팀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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