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고위드, '매출 22배' 껑충 뛴 비결…"2027년 IPO 목표"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4.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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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고위드가 IT기기 구독서비스, B2B(기업간거래) 전용 상품 판매 활성화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0배 넘게 늘었다.

고위드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이 1494억원으로 전년(68억원) 대비 21.95배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3년 15억원에 불과했던 상품 매출액이 지난해 1424억원으로 95배 가량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상품 매출액이란 완제품을 사와서 재판매한 금액이란 뜻이다. 고위드는 맥북 등 고가의 IT기기 등 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매입해 스타트업에게 구독형태로 빌려주고 있다. 일종의 리스 판매인 셈이다. 이렇게 판매한 상품의 원가는 1297억원으로 원가율은 약 91%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성장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사업 구조 확장의 결과"라며 "특히 법인카드 중심의 기존 금융 플랫폼에서 나아가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비용 효율화와 운영 개선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매출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력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도 전년(52억원) 대비 30% 가량 증가해 68억원을 기록했다. 고위드는 스타트업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아직 신용도가 높지 않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법인카드를 만들어 주거나, 결제일을 조정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용카드 회사에서 제공하는 리볼빙(결제 금액 이월 서비스)과 유사한 방식이다.

매출 확대와 함께 간접비용인 지급수수료(99억원) 등 판관비도 147억원으로 전년(73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이를 모두 감안한 전체 영업이익률은 2%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디바이스 공급사와의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고위드가 IT기기 구독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배경은 순자산만 1146억원에 달하는 탄탄한 재무구조 덕분이다. 총자산 1315억원 중 부채는 169억원에 그친다. 이중 보유 현금(약 195억원)를 비롯한 유동성 자산만 896억원 수준이다.

이는 과거 대규모 투자수익을 올린 덕분이다. 고위드는 2015년 코인원 지분 100%를 15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총 44억원을 투자했고, 이를 2021년과 2022년에 총 594억원을 받고 팔았다. 43억원에 인수한 피플펀드컴퍼니 지분도 2022년에 124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회사는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본업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보가 제한적인 스타트업에 대한 신용 분석이 핵심역량이다. 스타트업의 재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RCF(실시간 현금 흐름), RCS(실시간 회사 상태) 기술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고위드는 2015년 박상영 전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최대주주는 미국 포메이션그룹에서 옐로모바일을 거쳐 현재 최대주주는 박 전 대표가 이끄는 컴패니언그라운드(지분율 47%)다. 김항기 고위드 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프랩스는 2대주주(지분율 19%)다.

고위드는 IPO(기업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만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트업 금융의 메인스트림'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으며 IPO는 그 과정의 수단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며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2027년이나 2028년 정도에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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