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월 8000원, 싸게 쓰자"…3만원은 부담, '여기로' 우르르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5.04.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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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이미지 인기에 챗GPT 유료 구독 수요↑
오픈AI "개인정보 유출 위험"…환불 문제 우려

/사진=AP 뉴시스
/사진=AP 뉴시스
"챗GPT 플러스 계정 공유 멤버 모집합니다."

13일 중고나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챗GPT 공유계정 모집 등 내용의 글들이 최근 자주 눈에 띈다. 공유 멤버를 모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도 생겼다.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이 인기를 끌며 챗GPT 유료 구독 수요가 늘어났는데 하나의 계정을 여럿이 공유해 구독료 부담을 줄이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약 20달러(약2만9000원)인 '챗GPT 플러스' 월 구독료를 세 명이 7달러(1만원)씩 분담하는 식이다.

챗GPT를 친구들과 나눠쓰는 A씨는 "무료 서비스는 이미지를 3장만 만들 수 있는데, 유료는 횟수 제한이 없고 이미지 생성 품질도 높다"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독 서비스에만 한 달에 10만원가량 쓰는데, 챗GPT까지 추가하면 비용이 부담돼 친구들과 계정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챗GPT 계정 공유를 중개하는 사이트도 생겼다.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계정 공유 플랫폼이 챗GPT로 영역을 넓힌 형태다. B 업체에 따르면 챗GPT 플러스를 3개월간 6명이 공유 시 월 구독료가 5.67달러(8200원)까지 줄어든다. 이용요금을 결제하면 해당 사이트에서 챗GPT 아이디와 비밀번호, 로그인 코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다만 계정 공유시 챗GPT와 나눈 대화를 다른 이용자도 볼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을 위해 입력한 내 사진을 다른 이용자도 볼 수 있는 셈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선 매번 채팅 기록을 삭제하거나 별도로 보관해야 한다. 챗GPT는 대화 목록이 쌓일수록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점을 고려하면 계정 공유시 나만의 AI 비서로 활용하긴 어렵다.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있다. 오픈AI는 "로그인 정보를 공유하면 개인 데이터 및 결제정보가 노출될 수 있고 정책 위반 및 오용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를 어길 시 오픈AI가 계정을 정지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다.

만약 오픈AI가 계정을 정지했을 때 계정 공유 오프사이트에서 환불을 받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OTT 계정 공유 플랫폼 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34건의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됐다. 플랫폼 측에서 계정을 일방적으로 정지한 후 환급을 지연하는 사례가 85%(29건)를 차지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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