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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짧은 동영상)의 인기는 쇼핑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리뷰를 보고 가격 비교 뒤 구매를 결정했지만 이제는 AI(인공지능) 추천과 전문가의 영상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의 평균 체류 시간은 불과 5년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AI, 도파민 시대의 투자법' 리포트에서 쇼핑 트렌드의 변화로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4년 3조6000억원에서 2030년 32조원까지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2025년~30년 연평균 성장률은 46%에 달한다.
이같은 환경에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플랫폼 지비지오(ZVZO)를 운영하는 두어스가 1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이목을 이끈다. 두어스는 2023년 11월 설립된 뒤 3주만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2024년 5월 지바지오 론칭과 함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A 라운드에는 베이스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패스트벤처스가 모두 후속 투자하였고, 뮤렉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3번의 투자 라운드에 모두 참여한 양현준 베이스벤처스 이사에게 투자 결정 이유를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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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집중도와 빠른 실행력…인플루언서와 브랜드의 높은 만족도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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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스 개요/그래픽=윤선정
양 이사는 두어스 투자 배경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본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실행력이 빠르고, 사업 본질의 집중도가 뛰어나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인플루언서와 브랜드의 만족도로 입증되고 있다"고 답했다.
두어스는 왓챠 공동창업자이자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한 원지현 대표와 에이블리에서 CTO(최고기술책임자) 및 CPO(최고제품책임자)를 맡았던 김유준 CTO가 함께 창업했다.
베이스벤처스는 지난해 상반기 초기 스타트업의 멘토링을 제공하는 상주기업가(EIR) 프로그램의 멤버로 원 대표를 영입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양 이사는 "원 대표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과정, 비전, 리더십을 보면서 투자의 확신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두어스가 운영하는 지비지오는 마이크로, 나노급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정보좀요'(ㅈㅂㅈㅇ)에서 따온 지비지오는클릭 몇 번 만으로 기업들이 여러 SNS(소셜미디어)의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본인의 SNS 채널에 자신이 추천하는 제품을 팔로워에게 소개하고, 발생한 판매량 만큼 수수료 형태로 받게 된다. 지비지오는 △월 단위 투명한 정산 △채팅 기능을 통한 피드백 활성화 등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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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1년만에 400여개로, 일 매출 2억원 브랜드도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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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지오의 고객사는 3월 현재 400여개로, 1년만에 20배 늘어났다. 카테고리는 패션으로 시작한 뒤 뷰티, 식품, 라이스프타일, 리빙, 키즈, 펫, 인테리어, 가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비지오는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0만명, 일 매출 2억원 브랜드 탄생 등의 기록을 세웠다. 매월 포스팅 하나로 수천만원의 수익,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인플루언서의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양 이사는 "메가 인플루언서보다 마이크로, 나노급의 인플루언서들이 열심히 마케팅을 해준다"며 "제작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팔로워가 2~3배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루언서의 만족도는 브랜드 기업과 유저의 만족도, 성과와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메가 인플루언서보다 구독자 10만명 정도의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때 CTR(광고 노출 대비 클릭률)이 높은 편이다. 인스타그램 기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CTR은 1.1%로 메가 인플루언서 0.3%보다 높게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숏폼-인플루언서 이코노미' 리포트에서 "소비자들과 광고주들은 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전문성과 공감 가능성이 높은 마이크로 및 나노 인플루언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이들은 광고주들이 목적에 맞게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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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과 카테고리 확장 속도…미국과 일본 수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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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해외 진출과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국 브랜드 기업들을 해외 인플루언서와 연결해 해외 매출을 확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국내에서는 뷰티, 패션 외 이커머스에서 다루는 모든 타 카테고리로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두어스 측은 "일부 브랜드 고고객사들은 지비지오에 먼저 북미, 일본, 대만, 중국 등 시장에 현지 크리에이터와 함께 해외 확장을 요청하고 있다"며 "브랜드 고객사는 매주 30개씩 증가하고 있고, 거래액도 매주 10%씩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양 이사는 두어스의 사업모델이 해외 진출과 카테고리 확장이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인플루언서 가운데 K뷰티 제품을 팔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다. 특히 미국과 일본 인플루언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