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딜] 아모지, 5600만달러 투자유치…누적 2.7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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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해운업계는 해마다 10억톤 가량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걸로 알려졌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3%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08년 기준 배출량의 100%로 잡았다. 아예 탄소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2050 넷제로'다. 물동량을 줄일 수 없으니 선박 연료를 혁명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한 수치다.
각종 대안이 모색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의 한인 스타트업이 이 난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브루클린에 자리한 아모지(Amogy)가 최근 5600만달러(약 804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아모지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총 2억7000만달러(약 3878억원)에 달한다.
시리즈B 플러스로 분류되는 이번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벤처스, 신규 투자자로는 한국의 SV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주도했다. 또다른 신규투자자로 삼성중공업 (12,910원 ▲180 +1.41%), 한화투자증권 (3,580원 ▼20 -0.56%), 퀀텀벤처스코리아, 서울투자파트너스가 합류했고 글로벌 기업으로는 호주 광산기업 BHP, AFW파트너스, 싱가포르계 벤처사인 키보인베스트 등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일본 MOL, 얀마, AP벤처스, 마루노우치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등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글로벌 VC는 물론 에너지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선 것이다. 최일용 SV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아모지는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 시스템을 소형화, 규격화, 모듈화했다"며 "이러한 무탄소 발전 소형화 기술력은 해당 분야에서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촉매기술, 수소발전 설비 대폭 줄여 실용화 아모지는 2020년 MIT(매사추세츠공대) 출신 한국인 박사 4명이 미국에서 세운 한인 스타트업이다. 우성훈 CEO, 조영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맡았던 조영석 COO는 지난해 미국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35살 미만 혁신가 35인' 가운데 기후에너지 부문 9명에 포함됐다. 회사명은 '암모니아'와 '에너지'의 합성어다.
아모지의 핵심 기술은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이다. 암모니아(화학식 NH3)를 수소(H)와 질소(N)로 분해(크래킹) 후, 생성된 수소를 수소 연소엔진 또는 수소 연료전지에 공급한다. 이렇게 하면 탄소 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까다롭다. 대개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한 다음 사용처로 운반하고 사용처의 크래킹 장비로 다시 수소로 바꿔 발전 등에 쓴다.
아모지는 크래킹 설비와 발전 설비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넓은 부지에 짓는 대형 설비가 아니라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소형화했다. 루테늄(Ru)이라는 촉매 소재를 최적화, 저온에서 고효율의 암모니아 크래킹 성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NH3 크라켄'으로 이름 붙인 암모니아 동력 선박을 운항하며 기술을 입증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탈탄소 운항 현실로 최근 SV인베스트먼트는 미국 보스턴,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선전 등에 지사를 두며 글로벌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이끈 최일용 수석은 포스텍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SV인베스트먼트에서 반도체, 에너지,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 글로벌 딥테크 투자에 집중해 왔다. 그러던 끝에 아모지의 가능성을 포착했다.
그는 "암모니아 크래킹을 위한 아모지의 촉매 소재 최적화 기술이 핵심"이라며 "이 같은 촉매기반 장비는 물론, 수요에 따라 촉매 소재 자체를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HP의 로렐 버크너 벤처부문 부사장도 "아모지의 새 기술은 이전에는 경제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던 운송 사례를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우성훈 아모지 CEO는 "우리를 지원하는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강력한 가치평가를 받은 사실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아모지는 기존 연료로 탈탄소화가 어렵던 해운, 중장비 운송, 발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미국내 IPO(기업공개)나 M&A 등을 통한 성장도 모색한다. 아모지는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가 있으며 한국,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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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해운업계는 해마다 10억톤 가량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걸로 알려졌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3%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08년 기준 배출량의 100%로 잡았다. 아예 탄소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2050 넷제로'다. 물동량을 줄일 수 없으니 선박 연료를 혁명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한 수치다.
각종 대안이 모색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의 한인 스타트업이 이 난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브루클린에 자리한 아모지(Amogy)가 최근 5600만달러(약 804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아모지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총 2억7000만달러(약 3878억원)에 달한다.
시리즈B 플러스로 분류되는 이번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벤처스, 신규 투자자로는 한국의 SV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주도했다. 또다른 신규투자자로 삼성중공업 (12,910원 ▲180 +1.41%), 한화투자증권 (3,580원 ▼20 -0.56%), 퀀텀벤처스코리아, 서울투자파트너스가 합류했고 글로벌 기업으로는 호주 광산기업 BHP, AFW파트너스, 싱가포르계 벤처사인 키보인베스트 등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일본 MOL, 얀마, AP벤처스, 마루노우치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등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글로벌 VC는 물론 에너지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선 것이다. 최일용 SV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아모지는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 시스템을 소형화, 규격화, 모듈화했다"며 "이러한 무탄소 발전 소형화 기술력은 해당 분야에서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촉매기술, 수소발전 설비 대폭 줄여 실용화 아모지는 2020년 MIT(매사추세츠공대) 출신 한국인 박사 4명이 미국에서 세운 한인 스타트업이다. 우성훈 CEO, 조영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맡았던 조영석 COO는 지난해 미국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35살 미만 혁신가 35인' 가운데 기후에너지 부문 9명에 포함됐다. 회사명은 '암모니아'와 '에너지'의 합성어다.
아모지의 핵심 기술은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이다. 암모니아(화학식 NH3)를 수소(H)와 질소(N)로 분해(크래킹) 후, 생성된 수소를 수소 연소엔진 또는 수소 연료전지에 공급한다. 이렇게 하면 탄소 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까다롭다. 대개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한 다음 사용처로 운반하고 사용처의 크래킹 장비로 다시 수소로 바꿔 발전 등에 쓴다.
아모지는 크래킹 설비와 발전 설비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넓은 부지에 짓는 대형 설비가 아니라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사이즈로 소형화했다. 루테늄(Ru)이라는 촉매 소재를 최적화, 저온에서 고효율의 암모니아 크래킹 성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NH3 크라켄'으로 이름 붙인 암모니아 동력 선박을 운항하며 기술을 입증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탈탄소 운항 현실로 최근 SV인베스트먼트는 미국 보스턴,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선전 등에 지사를 두며 글로벌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이끈 최일용 수석은 포스텍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SV인베스트먼트에서 반도체, 에너지,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 글로벌 딥테크 투자에 집중해 왔다. 그러던 끝에 아모지의 가능성을 포착했다.
그는 "암모니아 크래킹을 위한 아모지의 촉매 소재 최적화 기술이 핵심"이라며 "이 같은 촉매기반 장비는 물론, 수요에 따라 촉매 소재 자체를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HP의 로렐 버크너 벤처부문 부사장도 "아모지의 새 기술은 이전에는 경제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던 운송 사례를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우성훈 아모지 CEO는 "우리를 지원하는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강력한 가치평가를 받은 사실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아모지는 기존 연료로 탈탄소화가 어렵던 해운, 중장비 운송, 발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미국내 IPO(기업공개)나 M&A 등을 통한 성장도 모색한다. 아모지는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가 있으며 한국,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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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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