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인'과 대화하다 보니 외국어 실력↑…B2B 확장성이 투심 잡았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3.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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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상호작용 시뮬레이션 통한 외국어학습 '트이다', 2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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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이다서비스 대표 이미지/사진=트이다
트이다서비스 대표 이미지/사진=트이다

'SNS(소셜미디어)와 같은 재미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어 학습용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운영하는 회사들에 떨어진 특명이다. 이전엔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최적의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우선시 됐다면, 최근엔 짤막한 분량의 이른바 쇼츠(Shorts) 형태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화)까지 접목해 외국어를 짧은 시간에 보다 쉽고 즐겁게 익힐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해졌다.

에듀테크(교육기술) 스타트업 트이다는 이처럼 달라진 학습콘텐츠 소비 경향에 맞춘 '상호작용형 시뮬레이션 기반 회화 연습 앱'을 판매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반의 가상의 연인과 함께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2019년 처음 기획하고, 지난 4년여간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 덕에 올해 1월 31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404만7734건을 기록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앱스토어에서 한국어 키워드 부문 순위 1위(2024년 2월 26일~7월 1일), 일본어 키워드 부문 순위 8위(2023년 12월 19일~2024년 3월 11일)에 올랐다. 같은해 1월 31일 기준 월 활성 이용자(MAU)는 37만135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71.3% 증가하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3월 마지막주 이들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JB인베스트먼트가 20억원대 시리즈A 투자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29일 장지웅 트이다 대표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엔 하루가 멀다 하고 외국어 학습 앱이 생겨나고 있지만, 대부분 단어 나 문장 외기, 문법 학습 위주라서 금방 흥미를 잃어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트이다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회화 능력(발음 연습·분석) 향상'에 초점을 맞춘 데다 자체 개발한 상호작용형 시뮬레이션 기반 가상 대화 방식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이런 앱을 주로 쓰는 10~30대의 젊은 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한국어나 일본어,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스페인어 중 하나를 고르면 마치 휴대폰 영상통화하듯, 사용자가 화면 속 원어민과 실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만약 사용자의 발음이 부정확하면, "이 부분이 틀렸으니 다시 한 번 말해볼까?"라고 유도해 준다. 발음이 틀렸을 때와 맞았을 때의 상대방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에, 학습자는 실제로 사람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트이다 앱 화면 캡쳐, 가상의 친구와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다/자료=트이다
트이다 앱 화면 캡쳐, 가상의 친구와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다/자료=트이다

정희철 JB인베스트먼트 수석심사역은 "단순히 문장을 따라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습자가 원어민과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영상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 게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사용자가 말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튜터(가상 캐릭터)가 계속 움직이며 반응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이다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팁스(TIPS) 지원을 받아 발음평가엔진, 의미분석엔진, 영상매칭엔진 등 5개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특허도 출원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이고 견고한 매출 기반을 갖췄다는 점도 고려됐다. 트이다에 따르면 △광고시청 없이 학습 가능하며 모든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구독서비스' △기업들의 수출 제품·브랜드 동영상 광고 △해외 어학원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얻는 '콘텐츠 라이센서 판매'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보했다. 이 덕분에 2023년 흑자 전환을 이뤘고,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이다 앱 화면 캡쳐, 가상의 친구와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다/자료=트이다
트이다 앱 화면 캡쳐, 가상의 친구와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다/자료=트이다

정희철 수석심사역은 또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성도 투자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트이다에 따르면 현재 도쿄 내 16개 지점을 운영 중인 한국어 학원 '케이빌리지도쿄(K Village Tokyo)와 2억여원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일본 이용자 만족도가 높게 나오면서 베트남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하노이 소재 사설 한국어 학원 등과도 추가로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는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넘어 B2B 영역에서도 추가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점이 투자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이다는 현재 한국어가 중심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언어 학습 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스페인어, 불어 등 영어권 학습자들이 많이 공부하고 있는 언어 교육 콘텐츠를 추가하고, 해외에서 인기 있는 K콘텐츠를 학습에 접목하면 더 많은 고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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