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국내 최대 'AI CNC 실증센터' 개소… AI 기능 탑재도 추진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3.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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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경남도·창원시 협업 통해 약 300억원 규모의 인프라 및 실증 장비 구축

AI CNC 실증센터에 있는 핵심 장비. 국산 CNC의 제어 및 가공 정밀도, 최대 운전 속도 등을 평가한다/사진=전기연
AI CNC 실증센터에 있는 핵심 장비. 국산 CNC의 제어 및 가공 정밀도, 최대 운전 속도 등을 평가한다/사진=전기연
한국전기연구원(이하 전기연)이 25일 창원본원에서 공작기계 분야 기술 자립과 첨단화를 추진할 'AI CNC 실증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공작기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수치 제어반)'는 인간이 작업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동작한다. 두뇌 역할을 하는 CNC 상위제어기가 컴퓨터를 통해 수치 정보를 처리하고, 이후 손발에 해당하는 CNC 하위제어기인 '구동계'(모터 및 모터 드라이브)에 위치, 속도, 회전 등 각종 활동을 지시하는 구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CNC의 90% 이상을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 저변이 약하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한 AI CNC 실증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돼 있고, 건축연면적은 3,405㎡(1030평)이다. 건물 공사비는 120억원(도비 36억원, 시비 60억원, KERI 24억원)이며, 180억 규모의 장비 총 45종 73대가 들어선다.
전기연이 국내 최대 규모의 'AI CNC 실증센터'를 25일 개소했다/사진=전기연
전기연이 국내 최대 규모의 'AI CNC 실증센터'를 25일 개소했다/사진=전기연
전기연은 실증센터를 기반으로 경남 창원산단에 위치한 공작기계 분야 기업들의 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이들 간 협업 및 연계를 추진해 CNC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2030년까지 경남 지역에 보급되는 CNC의 50% 이상을 국산화하고, 연간 3000억 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공작기계에 첨단 AI(인공지능)도 도입한다. 공작기계는 연식이 오래된 제품이 많고, 산업 현장 공정별로 데이터가 상이해 AI를 도입하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힌다. 기업에 따라 업계 기밀 정보 유출 우려, AI 전문 인력의 부재, 고가의 소프트웨어 비용 부담 등 난관도 있다. 무엇보다 AI를 잘못 도입하면 고가의 공작기계와 가공물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더욱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AI CNC 실증센터'를 통해 전기연 인공지능연구센터 전문가들이 신뢰성을 갖춘 빅데이터를 다수 확보하고, 공작기계의 첨단화와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2030년까지 경남에 500개 이상의 AI 팩토리를 구축,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 창출한다는 목표다.

김남균 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공작기계 생산국으로 중·저가형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으나, CNC 등 핵심 부품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높은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고 품질의 CNC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산업계에 심어줄 것이며, 단순히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연의 CNC 기술이 적용된 공작기계가 초정밀 가공을 하고 있다/사진=전기연
전기연의 CNC 기술이 적용된 공작기계가 초정밀 가공을 하고 있다/사진=전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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