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기업도 엄지척 "창업 초기 큰 도움"…스타트업 'OI' 봇물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3.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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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그래픽=이지혜
"창업 초기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었다. 초기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지원금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의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시리즈F 투자유치를 통해 6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벤처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후기 단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초기 스타트업의 자금난이 커지는 가운데, 대·중견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이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가 되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된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투자한다. 13년간 354개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창업 생존율은 77%에 달한다.

재단은 다음달 9일까지 13기 모집을 진행한다. 인큐베이팅 트랙(법인 설립 2년 미만)과 액셀러레이팅 트랙(10년 미만) 각각 10개사를 선발한다. 인큐베이팅 트랙은 10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액셀러레이팅 트랙은 3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글로벌 진출 지원(미국·싱가포르) △경영 컨설팅 △투자 연계 △코워킹 스페이스 입주 혜택이 제공된다. 또 △오피스아워(주제별 경영 멘토링) △법률·세무 전문가 자문 △리더십 강연(세미나) 등 다양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받는다.


스타트업에 대중견기업 협업·투자 기회 '가득'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12기 OT캠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재단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12기 OT캠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재단
현대차 (222,000원 ▲2,000 +0.91%) 외에도 여러 대·중견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는 31일까지 모집하는 NH농협의 'NH오픈비즈니스허브'는 금융·비금융을 망라한 범농협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을 돕는다.

2019년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6년간 211개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했다. 그중 113개와 협업 성과를 만들었다. 사업 초기엔 육성과 지원 중심이었다면 점차 실질적 협업을 늘리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113건 협업 중 46%인 52건이 지난해 집중됐다.

또 선발된 기업들에 대해 NH 계열사 펀드를 포함, 약 65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NH농협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매칭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투자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레퍼런스를 쌓고 역량을 강화시켜주겠다"고 말했다.

NICE (11,370원 ▲30 +0.26%)(나이스)그룹과 DGB금융그룹도 오는 31일까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각 그룹과 협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나이스그룹은 창업 연차와 관계없이 선발을 진행하며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에 최대 3000만원의 지원금과 4개월간의 사업실증(PoC) 기회, 후속 투자 연계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3회 프로그램까지 총 24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했다.

DGB금융그룹의 '피움랩'은 2019년 수도권 지역 이외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핀테크랩으로 출범해 지난해까지 62개 기업을 선발·육성했다. 이번 7기는 초기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인큐베이터 트랙',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중점으로 한 '오픈이노베이션 트랙'으로 운영된다.


식품부터 딥테크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업


풀무원 (15,620원 ▼80 -0.51%)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서스테인허브'(SustainHUB)에는 풀무원의 사업과 연관된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소재지나 업력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풀무원의 각 부서와 함께 혁신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PoC를 통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며 이 과정에서 과제 착수 지원금을 제공한다. 데모데이 이후 최종 협업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풀무원의 내부 검토를 거쳐 최대 1000만원의 PoC 선정 상금을 지급하고 우수 기업에는 전략적 투자도 검토한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는 △삼익THK (10,900원 ▲210 +1.96%)삼보모터스 (4,470원 ▲50 +1.13%)에스엘 (39,100원 0.00%)한국가스공사 (36,300원 ▲100 +0.28%) △iM뱅크 등 5개 선배 기업이 참여해 설립 7년 이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모색한다. 전년도 대비 협업 과제 수가 8개에서 13개로, 지원금도 최대 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중견기업 이녹스 (7,900원 ▲20 +0.25%)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INNOX 오픈이노베이션' 4기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선투자 후 지원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년 동안 13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왔다.

모집 대상은 반도체, 2차전지, AI, 로봇 등 미래 혁신산업 분야다. 올해 4기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한 총 2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집행한다. CES 2026 출품을 통한 글로벌 진출, 보육 공간 입주, 팁스(TIPS) 및 후속 투자 연계 등 다양한 지원도 이뤄진다.


삼성금융과 솔루션 개발,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까지


스타트업이 자율 주제를 제시해 삼성금융(삼성생명 (84,300원 ▼600 -0.71%)·삼성화재 (359,500원 ▼13,000 -3.49%)·삼성카드 (41,100원 ▼3,100 -7.01%)·삼성증권 (46,650원 ▼50 -0.11%))과 협업하는 'C랩 아웃사이드'도 주목된다. 삼성벤처투자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자율 주제를 먼저 제시할 스타트업이나, 삼성금융이 제안한 주제를 해결할 스타트업이 지원할 수 있다.

본선 진출이 결정된 스타트업은 5개월에 걸쳐 삼성금융과 협력해 솔루션 공동 개발과 사업모델 검증을 진행한다. 또 3000만원의 지원금과 함께 삼성금융과의 사업 협력 기회 및 삼성벤처투자의 지분 투자 검토가 이뤄진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IBK창공 실리콘밸리'도 있다. 오는 6월30일까지 모집이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IBK기업은행 (15,650원 ▼120 -0.76%)의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이 글로벌 VC(벤처캐피탈) 500글로벌과 손잡고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설립 7년 이내 창업기업을 선발한다.

국내에서 1개월간 연수를 진행하고 실리콘밸리에서 2개월간 현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최종 선발 기업에는 △IBK 출자 500글로벌 펀드를 통한 투자 △제품검증·현지화 지원 △현지 VC 네트워킹·IR 기회 △500글로벌 본사 내 사무공간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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