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국내 중견기업 중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이 있는 곳의 비율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국내 중견기업 32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 세계 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적극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 중견기업에 혁신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5567개사의 R&D(연구개발) 투자금액은 9조4200억원으로 총 영업이익 58조원의 16.2%에 달한다.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도 25.4%로, 여기에 투입되는 금액만 6조4500억원이다.
다만 외부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찾는데 소극적이다. 61.9%의 중견기업이 신사업 추진 방법으로 '자체 개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 간 협업은 19.2%, 인수합병은 6.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외부와 협업하는 게 자체 개발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고 비용만 많이 든다고 오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견련 설문조사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 시 우려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은 48.9%가 '스타트업 발굴·검증 비용 대비 결과 불확실성'을 꼽았다. 한 액셀러레이터는 "아직도 오픈이노베이션이 여유있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진행해본 담당자들은 "오해에 불과하다"고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편차가 있겠지만 스타트업 1곳과 협업하는 유무형 비용은 1~2억원에 그친다고 했다. 중견기업 평균 영업이익(104억원)을 감안하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기업이 스스로 체득하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혁신기술, 다양성 등을 자원으로 쓸 수 있어 파급력은 더 크다고 했다.
물론 오픈이노베이션이 만능은 아니다. 적합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도, 협업을 실제 사업성과로 연결시키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는 R&D 및 신사업 개발이 가진 숙명이다. 자체 개발이라고 다르지 않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오히려 저비용·고효율의 혁신 열쇠가 될 수 있다. 혁신 기술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세상이다. 내부는 물론 외부로부터의 혁신에 능동적인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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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기업에 혁신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5567개사의 R&D(연구개발) 투자금액은 9조4200억원으로 총 영업이익 58조원의 16.2%에 달한다.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도 25.4%로, 여기에 투입되는 금액만 6조4500억원이다.
다만 외부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찾는데 소극적이다. 61.9%의 중견기업이 신사업 추진 방법으로 '자체 개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 간 협업은 19.2%, 인수합병은 6.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외부와 협업하는 게 자체 개발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고 비용만 많이 든다고 오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견련 설문조사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 시 우려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은 48.9%가 '스타트업 발굴·검증 비용 대비 결과 불확실성'을 꼽았다. 한 액셀러레이터는 "아직도 오픈이노베이션이 여유있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진행해본 담당자들은 "오해에 불과하다"고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편차가 있겠지만 스타트업 1곳과 협업하는 유무형 비용은 1~2억원에 그친다고 했다. 중견기업 평균 영업이익(104억원)을 감안하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기업이 스스로 체득하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혁신기술, 다양성 등을 자원으로 쓸 수 있어 파급력은 더 크다고 했다.
물론 오픈이노베이션이 만능은 아니다. 적합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도, 협업을 실제 사업성과로 연결시키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는 R&D 및 신사업 개발이 가진 숙명이다. 자체 개발이라고 다르지 않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오히려 저비용·고효율의 혁신 열쇠가 될 수 있다. 혁신 기술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세상이다. 내부는 물론 외부로부터의 혁신에 능동적인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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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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