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지금은 특별한 순간이다"

김은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데이터분석본부 책임연구원 기사 입력 2025.03.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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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전례 없는 대전환의 중심에서 위기와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변화를 촉발한 요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단연 AI(인공지능)일 것이다. 당분간 기업들은 AI를 조직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채택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AI 활용을 위한 적용 과정에서 기존 조직이 갖는 의사결정 과정, 역할 설계 등의 한계가 혁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배경 하에, 최근 빅테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 AI 활용을 위한 민첩한 학습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으로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애초 애자일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는 스타트업들은 AI 활용을 통한 사업화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자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는 166개 국가에서 480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시화한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참여기관도 역대 최대를 돌파한 1000여개 기업에 이르는 데, 눈에 띄는 점은 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약진이다.

국내 스타트업 아폴론은 손목시계 형태로 혈당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모글루', 엠비트로는 레이저 기반 혈당측정 기기인 '오티브'를 선보였다. 텐마인즈는 슬립테크 솔루션인 'AI 모필', 힐링사운드는 외이도염 치료기 '이어냅'을 공개했다.

최근까지 이 분야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웨어러블 기기가 주 수익원으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산업의 성숙도가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는 미래에는 △AI △6G △블록체인 △VR·AR(가상·증강현실) △로봇 △양자컴퓨팅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등의 첨단기술을 접목한 의료업무 효율화 솔루션, 만성질환 관리서비스, 신약개발, 환자데이터 분석, 정밀의학, 의료영상 및 진단 등의 분야가 주요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통적인 의미의 의료기기 업체들뿐만 아니라 통신사, 서비스 공급자, 병원, 제약회사,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글로벌 생태계의 경우, 주로 북미와 유럽 기업들이 원격진료-처방-의약품-의료기기 배송까지 벨류체인을 구축해가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는 만성질환의 유병률 증가, 1인당 국민소득 증가,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뛰어난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등 양질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도, 중국, 일본, 한국, 호주,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국가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의료데이터 활용 제한 등 제도적 측면에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글로벌 생태계 합류를 위한 유리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적 측면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충족되지 못한 국내외 수요의 검증, 비즈니스 모델 정의, 대상 국가의 법·제도 및 인허가 절차,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평가 등의 사업화 단계별 고려 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즉, 타깃국가를 대상으로 한 현장 분석과 비즈니스에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일본이 국가차원에서 1000여명의 창업가를 해외에 파견할 계획을 세운 것은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현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주요 기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리포팅 기능과 통계에 의존하기보다는 실제 현장에서의 경험과 민첩한 학습 및 네트워크 통해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특별한 순간이다"라는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최고경영자)의 말처럼, 작금의 변화들은 스타트업들이 빅테크가 되는 꿈을 키워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이다. 아무쪼록 이들이 AI가 여는 성장의 기회를 포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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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은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데이터분석본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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