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인 맞춤형 AI 시리 출시 연기…아이폰 매출 성장에도 타격 주나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5.03.09 10:47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애플이 AI(인공지능)를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의 예정된 업데이트 연기를 발표했다. AI 열풍에 뒤늦게 탑승해 업계 경쟁에서 밀린 상황에서 AI 기능 탑재 시리의 핵심 기능 출시까지 연기된 것으로 아이폰 매출 성장세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개인적인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앱을 드나들며 이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더욱 개인화된'(more personalized) 시리를 개발해 왔다"며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기능이 내년(2026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기능은 오는 4월 출시 예정이던 아이폰 운영체제(iOS) iOS 18.4에 포함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된 애플의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일상, 인간관계 등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를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애플의 핵심적인 AI 기능 중 하나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단순한 AI가 아닌 "개인 인텔리전스"라며 "애플의 다음 큰 도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더욱 개인화된' 시리 기능 출시 연기는 이미 둔화한 애플의 아이폰 매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아이폰 매출은 약 1%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아이폰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2% 줄었다.

애플은 연기 배경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애플의 AI 부서에서 벌어진 혼란이 정점에 달하면서 (AI 음성비서) 시리에 대한 예정된 업데이트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애플의 AI 팀이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문제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4월에 예정된 시리 업데이트가 5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애플 엔지니어들이 오류 수정에 실패했고, '더욱 개인화된' 시리 출시 시기는 내년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애플 AI 부서 내 일부는 새로운 기능에 대한 작업이 완전히 폐기될 수 있고, 애플이 이 기능을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의 핵심 특허 중 일부는 공동 저술한 AI 분야 전문가인 뤽 줄리아는 데이터분석업체 페이먼트와 인터뷰에서 애플의 '완벽주의 문화'가 애플을 AI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줄리아는 "인간이 AI를 속이는 것은 언제나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은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애플은 모든 것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깨끗하고 창의적인 일을 하기 원하지만, AI 세대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애플은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