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1.2조 M&A' 거절한 퓨리오사AI…'독자 승부' 자신감 배경

고석용 기자,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3.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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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는 어떤 기업/그래픽=윤선정
퓨리오사AI는 어떤 기업/그래픽=윤선정
국내 NPU(신경망처리장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메타(페이스북)의 인수합병(M&A)을 최종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양산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가 성과를 내고 있고 최근 투자유치로 운영자금도 확보한 만큼 독자적으로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판단이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최근 메타 측에 M&A를 거절한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메타는 올해 초부터 퓨리오사AI M&A를 추진해왔다. 메타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약 1조2000억원으로, 현재 벤처투자시장에서 평가받는 퓨리오사AI 기업가치(약 8000억원)의 약 1.5배 규모로 전해졌다.

양측은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했으나 퓨리오사AI는 끝내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창업자인 백준호 대표의 의지가 컸고 벤처캐피탈(VC) 등 주주들도 상당수 동의했다.


'2세대 칩' 자신…"일부 시장서 엔비디아 H100 대체 가능"


이들이 매각을 거절한 가장 큰 이유는 2세대 NPU '레니게이드'에 대한 자신감이다. '레니게이드'는 국내 최초로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탑재한 양산 NPU다. 경량 AI의 추론 작업(INT4)에서는 엔비디아의 H100 이상 성능을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력소모량 역시 H100의 4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스펙이라면 엔비디아 H100의 충분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퓨리오사AI는 지난해 말부터 LG AI연구원, 사우디 아람코를 비롯한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과 레니게이드 샘플링(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진행 상황에 대해 공개된 건 없지만, 샘플링이 통과하면 대규모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퓨리오사AI를 인수할 경우 '메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계열회사로 두려고 할 것"이라며 "레니게이드에 대한 성과를 볼 때 확장성이 막히는 것으로 아쉬움을 느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 2세대 레니게이드칩으로 AI모델 '라마'를 구동했을 때 전력효율 비교표 /이미지=퓨리오사AI
퓨리오사 2세대 레니게이드칩으로 AI모델 '라마'를 구동했을 때 전력효율 비교표 /이미지=퓨리오사AI


VC들 "1.2조 대박? 충분히 더 간다"


퓨리오사AI에 투자한 VC들도 이 같은 비전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니게이드의 성과 등을 고려하면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이다. 한 투자자는 "퓨리오사AI의 펀더멘탈 대비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각 이유 중 하나였던 '자금난'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퓨리오사AI는 올해 초 레니게이드의 글로벌 영업 등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은행, 퀀텀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퓨리오사AI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7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퓨리오사AI는 2023년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레니게이드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하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퓨리오사AI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레니게이드 같은 AI 추론 특화 NPU는 이제 시장이 태동하는 단계"라며 "올해부터는 매출 등 정량적인 성과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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