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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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생성 이미지미국의 VC(벤처캐피탈)들을 비롯해 중앙정보국(CIA) 산하 조직까지 최근 이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실전 경험을 쌓은 이스라엘의 방산 스타트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스타트업 켈라(Kela)는 운용자산(AUM) 100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 VC 세콰이어캐피탈과 뉴욕 기반 럭스캐피탈이 주도한 두 차례의 투자를 통해 총 3900만달러(약 572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세콰이어캐피탈은 켈라의 시드 라운드에 1100만달러, 럭스캐피탈은 시리즈A에 2800만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CIA의 투자 펀드인 In-Q-Tel도 켈라에 투자했다. 세콰이어캐피털의 데이비드 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최초의 대형 벤처투자"라고 했다.
미국 VC들의 이스라엘 방산기업에 대한 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유명한 정보 부대 '8200부대'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한 여러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투자 덕분에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VC들은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전쟁을 통해 얻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유럽 등지에서 방산 계약을 수주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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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떠난 로봇공학 연구원 창업, 엔비디아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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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각) 구글의 연례 하드웨어 이벤트인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베이뷰'에서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마운틴뷰 로이터, 뉴스1구글 딥마인드에서 로봇공학과 AI(인공지능) 분야를 담당했던 수석 연구과학자 피터 플로렌스(Pete Florence)가 회사를 떠나 로봇 스타트업 '제너럴리스트AI'을 창업하고 엔비디아의 투자도 받았다.
제너럴리스트AI에는 딥마인드의 다른 연구원들도 멤버로 합류했다. 플로렌스 대표는 "우리는 아직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다"며 "사명처럼 범용 로봇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대규모 개발자 컨퍼런스(GTC) 패널 토론에서 자신의 스타트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우리는 절대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물리적 노동의 한계 비용이 0으로 수렴되는 세상을 상상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제너럴리스트AI는 자율코딩 스타트업 리플렉션AI, 생명 공학 스타트업 레이턴트랩, 미스트랄 등과 같이 딥마인드를 떠나 새롭게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딥마인드에서 핵심 인력이 이탈해 자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AI 분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로봇 및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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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재보험사 '뮌헨 리', 3.8조에 美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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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재보험사 뮌헨 리(Munich Re)가 인슈어테크 기업 '넥스트 인슈어런스'(Next Insurance)를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2016년 설립된 넥스트 인슈어런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소기업(SMB)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말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넥스트 인슈어런스의 기업가치는 한때 40억달러(약 5조8000억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6억달러로 평가된 것은 최근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 조정 추세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뮌헨 리와 같은 전통적인 보험사들 입장에선 자사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을 위해 지금이 관련 스타트업을 M&A(인수합병)하기 유리한 상황이란 관측이 나온다.
넥스트 인슈어런스는 뮌헨 리 에르고(Ergo) 사업부의 일부가 될 예정이며, 뮌헨 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보험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 중소기업 보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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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기에 36.4억 투자받은 獨 HR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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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X 공동창업진 /사진=피플IX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AI 기반 인력 정보 플랫폼 '피플IX'가 제품 기능 확장과 유럽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230만유로(약 36억4000만원)의 프리시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얼리버드-X가 주도하고 네오테크벤처스와 TS벤처스,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2022년에 설립된 피플IX는 조직이 중요한 인력 데이터를 통합·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인력 정보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 유지율 및 채용 개선을 지원한다.
피플IX는 기업들이 HR 정보시스템(HRIS), 지원자추적시스템(ATS), 성과 및 참여 도구, 급여 및 비즈니스 시스템 등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분산된 데이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진단했다.
피플IX는 이 같은 사일로(silo)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HR 시스템 전반의 데이터를 단일 소스로 통합하고,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해 전문 지식이 없어도 △채용 최적화와 이직 방지 △HR과 비즈니스의 연결 △전략적 의사결정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플IX의 이번 투자유치는 HR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닉 스토트 피플IX 공동 창업자는 "HR은 더 이상 지원 기능이 아니다. HR은 전략적 비즈니스 지원자이며 인적 자본의 최적화를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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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된 실리콘밸리 CEO의 새출발, '이커머스 혁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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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쿠루빌라(Maju Kuruvilla) 스팽글AI 대표 /사진=테크크런치미국 실리콘밸리의 원클릭 결제 스타트업 볼트(Bolt)의 대표 자리를 떠났던 마주 쿠루빌라(Maju Kuruvilla)가 새로운 이커머스 솔루션 스타트업 '스팽글AI'로 돌아왔다.
쿠루빌라는 볼트의 대표였던 라이언 브레슬로우가 볼트의 경쟁사에 투자한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를 '실리콘밸리의 조폭'으로 비난한데 대한 후폭풍으로 2022년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후 볼트의 대표를 맡았다.
볼트는 브랜드그룹 ABG와의 소송, 자금 조달 과정에서 불거진 증권법 위반 의혹에 따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전체 직원 3분의 1에 달하는 240여명 이상에 대한 대규모 정리 해고 등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쿠루빌라는 지난해 3월 볼트 대표에서 해임됐다.
그가 새롭게 시작한 스팽글AI는 AI로 온라인 쇼핑 경험을 개인화한다. 예를 들어 티셔츠 광고 등을 클릭했을 때 연결되는 웹사이트가 광고에서 본 상품과 일치하지 않거나, 웹사이트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 우려되는 쇼핑객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의 검색어나 클릭한 내용을 기반으로 맞춤형 랜딩 페이지를 생성하고,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이커머스 업체들이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팽글AI는 지난해 600만달러(약 88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으며, 초기 테스트에서 구매전환율을 51% 향상시키는 성과를 보였다. 이 같은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