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탐구생활]김형섭 아임웹 최고기술책임자(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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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아임웹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최태범 기자
"자동차에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변형을 시켜봐도 결국 원본이 낫다는 이야기다. IT 개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김형섭 아임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발자들이 아쉬운 부분을 채우겠다고 제품에 뭔가를 더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오히려 비효율이 커진다. 그때는 좋겠지만 시간이 흘러 새로운 개발자가 오면 온보딩이 더 길어지고 유지관리도 훨씬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임웹 개발팀은 표준적인 기술을 이해하고 이것을 완벽하게 사용한다는 철학을 갖고 일한다. 순정을 지향한다는 것"이라며 "개발팀의 시니어 비율이 90%다.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각자 갖고 있는 편향들이 통합될 수 있게 CTO로서 역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때 한국 정보올림피아드서 '동상' 수상
김형섭 CTO는 8살 때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그는 베이직과 C언어로 게임을 만들면서 코딩을 갖고 놀았다. 고등학생 시절인 1999년에는 제16회 한국 정보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개발 영재'로 주목받았다.
여기서 거둔 우수한 성적 덕분에 김 CTO는 어떤 대학이든 갈 수 있었고 고려대에 컴퓨터 특기자로 입학했다. 대학에서도 그의 활동은 남달랐다. 다른 친구들이 동아리 활동을 즐겼다면 그는 2005년 '플레이오토'를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개발자의 길을 걸었다.
플레이오토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종합몰 등에 게시된 자신의 상품 정보와 재고 현황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성장세를 탔다. 약 15년 뒤인 2019년 커넥트웨이브(구 코리아센터)에 인수됐다.
공동대표였던 김형섭 CTO는 2021년 락업(기업 내부자가 주식을 매매할 수 없는 기간)이 끝날 때까지 플레이오토에서 CTO로 근무한 뒤 2022년 1월 아임웹에 합류했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의 '0 to 1'이 아닌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에서의 '1 to 10', 즉 더 큰 성장을 만드는 경험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할 때 마침 이수모 아임웹 대표를 만나게 됐고 설득을 당했다"고 전했다.
창업과 엑싯을 거치며 프론트엔드·백엔드를 모두 다룰 수 있는 풀스텍 개발자로 거듭난 김 CTO는 현재 70여명 규모의 개발 조직을 이끌며 아임웹을 매월 1억명 이상의 방문자, 연간 거래액 1조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누적 사이트 개설 90만개, '브랜드 빌더'로 성장
아임웹은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브랜드 사업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을 비전으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없어도 클릭 몇 번으로 개성 있는 브랜드 웹사이트를 만들고 온라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웹 빌더 시장의 후발주자였지만 판매자(소상공인) 입장에서 겪는 불편한 점들을 기술로 개선해 나가며 지금은 누적 사이트 개설 수 90만개, 이들의 누적 거래액이 5조원 이상에 달하는 '브랜드 빌더'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네이버나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는 구매자의 주문 정보만 알 수 있다면, 아임웹에서는 사이트에 유입된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세세하게 파악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고객 서비스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 강화 등이 가능하다.
아임웹이 고속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사업모델 자체의 강점도 있지만, 브랜드와 고객사의 빠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김 CTO가 기술 조직의 혁신을 주도한 것도 한몫했다.
그는 "콘트래리언(Contrarian) 정신, 직역하면 '당연함에 대한 저항'을 개발 철학에 담았다. 예를 들어 UX에서 확인 버튼이 왜 반드시 오른쪽에 있어야 하는지 같은 거다. '원래 그랬다'고들 하는데 고객에게 불편한 사항이라면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슈퍼맨→어벤저스' 조직으로 전환, 개발 속도↑
아임웹은 유사 직군끼리 모이는 일반적인 팀 구성 외에도 특정 서비스·기능을 함께 연구하고 빠르게 개발하는 조직인 '스쿼드'(squad)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에 몰입하되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스쿼드의 핵심이다.
김 CTO는 "혼자 개발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발 조직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와도 협업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기 중심의 슈퍼맨식 개발 문화를 협업 중심의 어벤저스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와도 보다 빠르게 조직에 흡수돼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틀이 갖춰졌다. 효율적인 개발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며 "고객이 실제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배포되는 사이클이 2배 정도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김 CTO는 올해 AI(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해 아임웹을 한층 더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그는 "24시간 답변이 가능한 AI 챗봇 '비비'(BB)를 자체 개발했다. 비비는 현재 고객 상담의 58%를 처리하며 사람을 통한 상담보다 양이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AI 에이전트'를 서비스에 접목해 아임웹에서 브랜드 사이트를 만드는데 드는 고객의 리소스를 줄일 계획이다. 김 CTO는 "지금도 사이트 제작 난이도는 파워포인트 수준으로 낮지만, 그조차도 어렵거나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AI 에이전트를 통해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코드 툴로 시작해 90만 고객이 사용하는 대형 서비스로 성장하기까지 아임웹은 수많은 도전을 마주해왔다. 10년 넘은 기업이다 보니 아직도 예전 코드로 움직이고 있는 기능이 많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며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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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아임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발자들이 아쉬운 부분을 채우겠다고 제품에 뭔가를 더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오히려 비효율이 커진다. 그때는 좋겠지만 시간이 흘러 새로운 개발자가 오면 온보딩이 더 길어지고 유지관리도 훨씬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임웹 개발팀은 표준적인 기술을 이해하고 이것을 완벽하게 사용한다는 철학을 갖고 일한다. 순정을 지향한다는 것"이라며 "개발팀의 시니어 비율이 90%다.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각자 갖고 있는 편향들이 통합될 수 있게 CTO로서 역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때 한국 정보올림피아드서 '동상' 수상

여기서 거둔 우수한 성적 덕분에 김 CTO는 어떤 대학이든 갈 수 있었고 고려대에 컴퓨터 특기자로 입학했다. 대학에서도 그의 활동은 남달랐다. 다른 친구들이 동아리 활동을 즐겼다면 그는 2005년 '플레이오토'를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개발자의 길을 걸었다.
플레이오토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종합몰 등에 게시된 자신의 상품 정보와 재고 현황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성장세를 탔다. 약 15년 뒤인 2019년 커넥트웨이브(구 코리아센터)에 인수됐다.
공동대표였던 김형섭 CTO는 2021년 락업(기업 내부자가 주식을 매매할 수 없는 기간)이 끝날 때까지 플레이오토에서 CTO로 근무한 뒤 2022년 1월 아임웹에 합류했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의 '0 to 1'이 아닌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에서의 '1 to 10', 즉 더 큰 성장을 만드는 경험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할 때 마침 이수모 아임웹 대표를 만나게 됐고 설득을 당했다"고 전했다.
창업과 엑싯을 거치며 프론트엔드·백엔드를 모두 다룰 수 있는 풀스텍 개발자로 거듭난 김 CTO는 현재 70여명 규모의 개발 조직을 이끌며 아임웹을 매월 1억명 이상의 방문자, 연간 거래액 1조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누적 사이트 개설 90만개, '브랜드 빌더'로 성장

웹 빌더 시장의 후발주자였지만 판매자(소상공인) 입장에서 겪는 불편한 점들을 기술로 개선해 나가며 지금은 누적 사이트 개설 수 90만개, 이들의 누적 거래액이 5조원 이상에 달하는 '브랜드 빌더'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네이버나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는 구매자의 주문 정보만 알 수 있다면, 아임웹에서는 사이트에 유입된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세세하게 파악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고객 서비스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 강화 등이 가능하다.
아임웹이 고속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사업모델 자체의 강점도 있지만, 브랜드와 고객사의 빠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김 CTO가 기술 조직의 혁신을 주도한 것도 한몫했다.
그는 "콘트래리언(Contrarian) 정신, 직역하면 '당연함에 대한 저항'을 개발 철학에 담았다. 예를 들어 UX에서 확인 버튼이 왜 반드시 오른쪽에 있어야 하는지 같은 거다. '원래 그랬다'고들 하는데 고객에게 불편한 사항이라면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슈퍼맨→어벤저스' 조직으로 전환, 개발 속도↑

김 CTO는 "혼자 개발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발 조직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와도 협업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기 중심의 슈퍼맨식 개발 문화를 협업 중심의 어벤저스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와도 보다 빠르게 조직에 흡수돼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틀이 갖춰졌다. 효율적인 개발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며 "고객이 실제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배포되는 사이클이 2배 정도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김 CTO는 올해 AI(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해 아임웹을 한층 더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그는 "24시간 답변이 가능한 AI 챗봇 '비비'(BB)를 자체 개발했다. 비비는 현재 고객 상담의 58%를 처리하며 사람을 통한 상담보다 양이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AI 에이전트'를 서비스에 접목해 아임웹에서 브랜드 사이트를 만드는데 드는 고객의 리소스를 줄일 계획이다. 김 CTO는 "지금도 사이트 제작 난이도는 파워포인트 수준으로 낮지만, 그조차도 어렵거나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AI 에이전트를 통해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코드 툴로 시작해 90만 고객이 사용하는 대형 서비스로 성장하기까지 아임웹은 수많은 도전을 마주해왔다. 10년 넘은 기업이다 보니 아직도 예전 코드로 움직이고 있는 기능이 많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며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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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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