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청소기, 가정용 로봇 등… 소형화하는 AI, 韓에 기회"

김상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2.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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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랫폼 AI 인사이트] 이동희 딥블루닷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챗GPT 공개 이후 빠르게 AI 시대가 열리면서 산업,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모델로 새롭게 열리는 세상의 주역이 되고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AI가 만들 미래를 미리 만나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동희 딥블루닷 대표/사진제공=딥블루닷
이동희 딥블루닷 대표/사진제공=딥블루닷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주요국의 AI 주도권 다툼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AI 인프라에 수백조 원을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는 개발비가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EU(유럽연합)는 일찌감치 'AI 액트(인공지능법)'를 선보이며 AI 생태계에서 정책과 규제 부문 선점에 나섰다.

이 같은 주도권 경쟁 심화는 AI 경쟁력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고객 목소리·피드백 분석 AI '싱클리'를 개발·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딥블루닷'의 이동희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AI 생태계의 주요국이 될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딥블루닷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로 유명한 미국의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AI가 제공하는 가장 큰 가치와 유용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싱클리'를 바탕으로 생각해 봤을 때 AI가 가장 잘하는 것은 복잡한 비정형 데이터를 의도한 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있을 때 노이즈 데이터(원치 않거나 부정확한 데이터)가 많았다. 데이터를 검색하거나 가공, 분석할 때 수많은 노이즈 때문에 원하는 대로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AI가 고도화되면서 복잡한 데이터를 내가 원하는 대로 검색하고 가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그간 가공할 엄두도 못 냈던 수많은 데이터들에서 기업 등이 의미 있는 자산화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오늘날 AI가 직면한 기술적, 법적, 윤리적 한계는 무엇인가?
▶가장 큰 과제는 정보 보안성이다. 아직은 보안에 대한 불안 때문에 적극 도입 못하는 부분도 있다. AI는 뭘 하든 데이터가 기본인데 정보를 어떻게 법을 위반하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수집하느냐가 여전히 관건이다. 인터넷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전 세계 공통 프로토콜(규약)과 인증 제도가 생겼다. AI도 마찬가지로 정보 보안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표준)가 확립되고 안전한 형태로 학습하며 처리하는 방식이 늘어나면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다.

- AI 확산과 관련한 주요 리스크는 무엇이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
▶딥페이크 등도 문제지만 AI로 인해 정교한 스팸 메일이 많이 늘었다. 이용자의 활동 기록이 어딘가에는 남아있다 보니 불특정 다수에 대해 개인화한 스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딥페이크가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가짜라면 스팸은 텍스트에 대한 가짜 문제다. 사람들이 뭐가 진짜 인지 구분하고 싶어 AI를 활용하는데, 반대로 AI로 인해 가짜 정보가 많아지는 아이러니가 있다. 결국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결국에는 AI로 방패를 만들어야 한다. 기술적으로 가짜를 걸러내야 하고, 이건 온고잉(계속되는) 싸움이다.

-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기회는 2가지라 본다. 첫째는 AI를 보면 파운데이션 모델(광범위한 데이터로 훈련된 기계학습·딥러닝 모델)이 있고, 최종 단계에서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실제 활용되는 솔루션들이 있다. 우리에게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챗GPT, 딥시크 등 파운데이션 모델에 관심을 가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모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매우 초기 단계다. 우리나라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이니셔티브로 많이 실행한다. 여기서 기회가 있다.
둘째는 크게는 K뷰티 등 소비자 쪽에 강한 게 있고, 제조업도 강점이다. 잘하는 분야, 우리가 세계 1등인 분야에 대한 AI 서비스 업체는 관련 AI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다.

딥블루닷  
  • 사업분야IT∙정보통신, 경영∙인사관리
  • 활용기술기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반도체, 배터리 등의 산업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고려할 때, 글로벌 AI 가치사슬에서 한국의 역할과 경쟁 우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엔비디아가 주목받는 건 AI 생태계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길목을 잡을 건 반도체다. AI가 큰 데이터 센터에서 돌아가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는 청소기, 가정용 로봇 등 작은 디바이스에서 돌아갈 것이다. 그래야 활용성이 높아진다. 이때 AI를 처리할 수 있는 요소, 부품들이 있는데, AI가 더 소형화될 때 그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반도체나 디바이스 부품에 집중하면 우리의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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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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