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K' 발굴…더 나은 미래 위한 '도미노 효과' 창출"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3.20 17: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인터뷰] 도미노벤처스 바라두라잭 한국·아시아 지사장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도미노벤처스 바라두라잭 한국·아시아 지사장/사진=류준영 기자
도미노벤처스 바라두라잭 한국·아시아 지사장/사진=류준영 기자

"놀라운 한국인들의 저력을 지켜봤었고 믿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벤처캐피탈(VC) 도미노벤처스의 바라두라잭 한국·아시아 지사장은 싱가포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 사무소를 낸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2017년 설립된 도미노벤처스의 총 운용자산은 4000만유로(637억원) 정도로 주로 동유럽,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지금까지 총 55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고, 이들 기업은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3억1000만달러(약 448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이스탄불 △에스토니아 △폴란드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동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바라두라잭 지사장은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입사해 5년여간 물류관리 및 지원시스템 설계 등을 맡아 근무한 경력이 있어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의 근성에 대해 잘 안다고 했다. 한국어로도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한국인 부인을 뒀다.

도미노벤처스는 주로 DX(디지털 전환),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왔다. 바라두라잭 지사장은 "우리는 AI(인공지능), 핀테크, 그린, 헬스케어, HR, 게임, 사이버보안 등의 분야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며 "긴급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닌 초기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망 기업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되기까지 약 10년 이상 걸린다고 본다"며 "도미노벤처스의 펀드 평균 운용기간은 10년으로, 추가로 1년씩 2회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국가 보다 상대적으로 농업과 식품기술이 발전한 한국에선 전세계 'K푸드 열풍'을 일으킨 에그·푸드테크 기업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라두라잭 지사장에 따르면 도미노벤처스는 최근 4건의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2016년에 설립된 블루(BLU)TV는 튀르키예 기반의 구독형 VOD(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M&A(인수합병) 됐다. 튀르키예 드라마·영화를 주축으로 할리우드 해외 인기 콘텐츠까지 확보하는 등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통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도미노벤처스가 지난해 투자한 기업은 18곳이다. 이중 HIRIZE.AI는 온라인으로 접수된 이력서를 AI가 분석해 현재 모집분야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루미안은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한 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건물 전력을 10~30% 절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50개 이상 공공건물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바라두라잭 지사장은 "올해 우리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프리시드 단계의 유망한 한국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약 3000만 유로(약 474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네덜란드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국제 보육 프로그램 '베터퓨처AI'에 한국 스타트업을 초대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바라두라잭 지사장은 "기술·비즈니스·리더십을 결합한 8주간의 프로그램으로 국가별 사무소 추천을 통해 총 20개 기업이 참석한다"면서 "올해는 특별히 최소 10개의 한국 스타트업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스타트업들은 현재까지 3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술과 혁신을 통해 현대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패기 넘치는 '슈퍼K'(한국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미노 효과'를 함께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