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8일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열린 2025학년도 1학기 외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K팝 댄스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번 학기 부경대에 입학한 외국인 신입생은 중국, 베트남, 미얀마, 일본 등 39개국 460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대학원, 학부, 교환학생, 어학연수, 복수학위 등 과정을 이수한다. 2025.02.28.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지난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약 8년 만에 두배로 증가했다. 대학 입학 정원이 입학 연령 인구를 초과하는 '데드크로스'가 2021년부터 발생하자, 국내 대학들은 유학생 유치를 인구문제 해결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학생들이 국내 대학에 입학하려면 비자 발급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대학 직원이 수많은 유학생을 직접 안내하고 복잡한 행정처리를 지원하는 건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100여개 대학이 외국인 체류 행정 서비스 '하이어비자'를 도입했다.
하이어비자를 운영하는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하이어비자가 외국인 유학생이 처음 접하는 한국 서비스라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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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 안 가도 외국인 등록증 발급…100여개 대학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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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하이어비자의 협약 대학부처 현황/그래픽=김지영하이어비자는 외국인등록증 발급을 포함해 약 80여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외국인 등록증을 받기 위해 출입국사무소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 했으나, 하이어비자를 이용하면 직접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공인인증서 없이도 처리가 가능하다.
편리한 행정절차 덕분에 협력 대학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올해 1학기 기준 전국 105여개 대학 부처와 협약을 맺었다. 서울 거주 외국인 유학생 중 80% 이상이 하이어비자를 이용하고 있다.
최지인 뮤렉스파트너스 심사역은 "기존에는 외국인 등록증 번호 발급까지 약 8주가 걸렸지만 하이어비자를 이용하면 약 4주 안에 가능하다"며 "매년 수천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하지만, 이를 담당할 대학 직원이 부족한 문제를 하이어비자가 효과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하이어다이버시티가 외국인 중에서도 유학생을 공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지인 심사역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월급의 절반 이상을 본국으로 송금해 소비수준이 높지 않다"며 "반면 유학생은 학업 후 취업과 이직 등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지속할 가능성과 소비수준이 높아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유학생이 한국에서 처음 접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고객 락인 효과'도 기대된다.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이미 '입국한' 외국인이 아니라 '입국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고객을 선점하기 유리하다"며 "한국생활 초기부터 하이어비자를 이용한 고객들은 이후 추가 서비스들도 믿고 의지하며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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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확대…금융·통신·부동산 등 종합 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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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어다이버시티 개요/그래픽=김지영
행정 대행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 현재 하이어다이버시티는 통신, 금융, 모빌리티, 채용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지인 심사역은 " 외국인등록증 번호가 필요한 휴대전화 개통, 통장 개설, IT 서비스 가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많다"며 "유학생을 시작으로 외국인 인재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하이어다이버시티는 향후 외국인 근로자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전국 고소득(GNI(국민총소득) 80% 이상) 외국인 직장인의 50%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이어비자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외국인 근로자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종현 상무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정책을 시행했지만 불법체류자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하이어다이버시티가 체류 외국인의 정착을 도와 한국이 성공적인 이민정책을 구현할 수 있도록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