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얻은 태양광 에너지를 지구로 전송한다."
미국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1년 단편소설 '리즌'에서 이 같은 개념을 묘사했다. 당시 '꿈'처럼 들렸을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애서플럭스(Aetherflux)도 그 중 하나다.
우주 태양광 기술을 개발하는 애서플럭스가 최근 시리즈A 라운드에서 5000만달러(약 721억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인덱스 벤처스와 인터라고스가 주도했다. 세계적 벤처캐피탈(VC) 앤드레센 호로위츠(a16z),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 등이 참여했다. BEV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V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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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플럭스', 빌 게이츠 펀드 등에서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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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플럭스의 창업자 바이주 바트/사진=애서플럭스 애서플럭스는 위성의 날개에 붙은 태양광 패널로 태양 에너지를 모은 다음, 이를 마이크로파 형태로 지구에 전달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구에는 전력수신 시스템(지상국)을 둬야 한다. 회사 측은 미 항공우주국(NASA), 스페이스엑스(SpaceX), 록히드 마틴 출신 전문가들과 지상 수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렇게 하면 국방 분야는 물론, 산불이나 재해 등으로 발전 인프라가 파괴된 지역에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위성으로 통신을 제공하듯 전력도 우주에서 받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애서플럭스의 창업자 바이주 바트는 핀테크 스타트업 로빈후드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다. 스탠포드대에서 수학·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로빈후드 CEO로써 회사를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키워 IPO(기업공개)까지 이룬 인물이다. 실제로 아시모프의 소설 속 개념에서 영감을 얻어 우주태양광 개발에 도전했다. 그의 부친은 NASA 연구자 출신이다.
태양에너지는 무궁무진하다. 애서플렉스에 따르면 태양이 1시간동안 방출하는 에너지는 지구상 모든 사람이 1년간 쓸 에너지와 맞먹는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는 2013년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SSPP)'에 착수했다. 익명의 투자자로부터 1억 달러(약 1440억원)를 투자받아 수년간 연구했다. 그 투자자는 미국의 대형 부동산개발회사 어바인컴퍼니를 소유한 도널드 브렌 회장이었다.
기술 상용화, 안정화가 관건이다. 태양에너지를 잘 모으더라도 지구로 전송하는 효율이 떨어지면 소용없다. 칼텍 연구진이 마이크로 빔을 이용한 전력 전송을 시연한 바 있지만 아직 도전적 과제다. 애서플럭스는 2026년 저궤도에서 실증 테스트를 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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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허사비스의 AI 신약개발사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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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왼쪽부터),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 2024.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톡홀름(스웨덴)=뉴스1) 박지혜 기자신약개발 스타트업 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가 최근 스라이브캐피탈 등으로부터 6억달러(86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테크크런치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소모픽 랩스는 2021년 구글의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AI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이다.
이소모픽 랩스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설계 엔진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딥마인드의 창립자이자 노벨화학상을 받은 데미스 허사비스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허사비스는 단백질 구조 예측 등 AI가 과학연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공동수상자 3명 중 한 명이 존 점퍼 딥마인드 수석연구원이다. 점퍼 또한 허사비스와 함께 이소모픽 랩스의 주역이다.
이들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엘리릴리, 노바티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소모픽 랩스는 이를 통해 최대 30억달러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회사가 외부투자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구글벤처스(GV)와 함께 기존 투자사인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투자를 이어갔다. 허사비스는 한 인터뷰에서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며 "투자 자금은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을 영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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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수술로봇 유니콘 CMR, 2억달러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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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를 기반으로 한 수술로봇 스타트업 CMR 서지컬이 최근 2억달러(288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인 소프트뱅크, 알리 브리지, 텐센트 등이 후속 투자를 이어갔고 트리니티 캐피털도 참여했다.
이 회사는 최소침습 수술용 로봇팔을 개발해왔다. '베르시우스' 브랜드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30개국 이상에서 3만건 넘는 수술에 쓰였다. CMR은 이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유니콘에 올랐고 2021년 6억달러의 시리즈D 투자유치 이후 기업가치가 30억달러(4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적 투자유치액만 15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의료기기 분야에 벤처 투자가 증가세다. 피치북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의료기기 스타트업 투자액은 12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2% 증가한 결과다. CMR의 성장과 투자유치 또한 로봇 수술 기술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MR의 베르시우스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수술용 로봇팔 '다빈치' 시스템의 경쟁 브랜드다. 런던 과학박물관에 베르시우스가 전시될 정도로 영국 내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다. CMR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유럽, 호주 등 기존 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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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산삭감에 '연구실 유니콘' 고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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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니콘 현황/그래픽=이지혜미국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대학 기반 스타트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피치북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90억달러(13조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린스턴 대학은 미 정부 기관이 수십 개의 연구 지원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와 국가과학재단(NSF) 등의 예산도 축소됐다.
프린스턴, 하버드, 코넬 등 미국 주요 대학 연구실(랩)은 생명공학, 양자 컴퓨팅, 생명과학 등 기술이 까다롭고 성공 가능성이 낮은 '딥테크' 창업의 산실이다. 모더나, 아야랩스 등은 MIT(메사추세츠공대) 랩에서 태동했다. 2023년 미국 학술기관은 R&D(연구개발)에 1080억달러를 지출했는데 그 중 연방정부 자금은 590억달러였다.
연방정부 예산이 줄면 랩 기반 스타트업 창업이 위축될 수 있다. 실제 유력 대학들은 정부 연구 지원금 동결·축소에 스타트업 창업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본다. MIT는 2022~2023년 수입의 50% 이상이 연방 자금에서 나왔다.
이처럼 연방 자금이 랩 창업에 일종의 '활주로'를 깔아줬는데 그것을 걷어내는 셈이다. 레드베어벤처스는 코넬대 중심으로 탄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다. 이 VC의 거스 워런 파트너는 "그 활주로가 여전히 예전처럼 견고할까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R&D 및 대학 연구 예산 축소는 대학뿐 아니라 미국의 창업 생태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지적된다. 브린 리스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부총장은 "대부분 대학은 이러한 예산 삭감을 견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