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트래블월렛 최근 실적 현황/그래픽=윤선정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7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트래블월렛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환율 급등으로 외환차손이 5배 이상 증가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트래블월렛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02억원으로 전년(9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54억원에서 221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매출은 592억원으로 전년(333억원)보다 77% 늘어났다.
트래블월렛은 46개국 통화를 실시간으로 환전 및 충전하고, 해외 온·오프라인에서 수수료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외화 결제 핀테크 기업이다. 손쉬운 환전과 결제 수수료 무료 혜택 등으로 해외 여행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트래블월렛의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환율 영향이 컸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연간 상승폭은 184.5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강달러 현상, 국내 저성장 우려 및 정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트래블월렛의 외환차손은 375억원으로 전년(69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확대 및 해외 진출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트래블월렛의 지급수수료는 375억원으로 전년(227억원)보다 65.2% 증가했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지난해 트래블페이 카드 300만장이 발급되며 카드 제작 및 배송 비용만 150억원이 소요됐다"며 "또한 해외 7개국에 진출하고 B2B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손실 증가는 환율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이 컸다"며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지출도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공헌이익(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값)이 흑자로 돌아선 데다 올해 1~2월 트래블페이 사업도 흑자를 기록하며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서도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래블월렛은 환헷지 전략도 적극 실행할 방침이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외환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필요할 경우 콜옵션 매수 등 다양한 환헷지 전략을 통해 환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신규 매출 확대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