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가 제4인터넷뱅크 예비인가에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제4인터넷뱅크에 도전하는 한국소호은행이 혁신적인 소상공인 맞춤형 대출을 출시하겠다고 했다. 기존 인뱅은 주로 예금부문에서 혁신을 이뤄냈지만 소호은행은 대출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첫번째 은행'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소호은행은 지난달 제4인뱅에 도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예비인가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소호은행을 포함해 4개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소호은행은 4개 은행(하나·우리은행·NH농협·BNK부산은행)을 주주로 확보해 가장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으로 평가받는다.
소호은행은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설립 목표로 삼는다. 전국 소상공인 사업자 400만여명과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700만여명을 합해 약 1100만명이 소호은행의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호은행 대주주인 KCD는 17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게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소상공인 특화은행으로서 특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호은행은 이날 기존 인뱅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가 취약했던 대출영역에서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참여사를 통해 확보한 250만 소상공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매출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을 분석하고 소상공인 사업장의 신용도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모형(CSS)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나중결제'와 '오늘정산' 대출을 출시하기로 했다. 나중결제는 소상공인이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상공인으로부터 상환받는 구조의 상품이다. 오늘정산은 소상공인이 거래처로부터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상환받는 대출이다. '채무통합론'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채무통합론은 여러 금융사로부터 여러건의 대출을 받은 사업자나 사업역량을 제대로 판단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받은 사업자의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통합해주는 상품이다.
김동호 KCD 대표는 "기존 인뱅은 은행의 본연적인 기능인 리스크 평가를 기초로 새로운 대출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게 아니라 '모임통장', '26주적금', '굴비적금' 등 주로 수신영역에서 신상품을 출시했다"며 "소호은행은 기존에 있는 어떤 은행과도 차별화된 방식으로 대출영역에서의 혁신을 확실히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뱅크 예비인가에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관계자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소상공인 특화 예금상품으로는 '부가세 파킹통장'을 제시했다. 부가세 파킹통장은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이 집계되면 예상 부가세를 자동으로 산출해 세금 납부액을 미리 적립해주는 입출금 통장이다. 김 대표는 "소호은행이 설립되면 사장님들은 캐시노트로 매출을 확인하고 파킹통장으로 세금을 준비하며, 원자재 구매를 위해 나중결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하루종일 가게를 운영하기 바빴던 사장님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호은행은 일상에서 소상공인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 근태관리 기능을 기반으로 소상공인이 직원의 급여를 좀 더 빠르게 지급하도록 돕는 금융서비스도 제공하려고 한다"며 "직원 근태관리 기능은 사장님들이 무료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호은행은 자본금 3000억원에서 시작해 현재 참여한 주주의 도움만으로 1조5000억원까지 증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제4인뱅 예비인가의 주요 평가지표 중 하나는 자금조달의 안정성으로, 금융당국은 제4인뱅이 미래에 최소 2조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인뱅 3사도 처음에는 2500억~3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으나 증자를 거듭해 현재 2조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추고 있다.
소호은행은 비이자수익을 20% 이상 유지해 인가 4년 뒤에는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김 대표는 "소호은행은 비이자수익의 비중을 전체 2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보고 있다"며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대출을 플랫폼에서 소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광고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KCD의 플랫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확장하는 데 굉장히 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익을 잘 관리해서 영업개시 이후 4년차 정도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