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리포트⑩-게임체인저 양자컴]
상용화 마일스톤 '트리플 나인' 달성…각국 정책과 한국 양자컴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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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점프.'(Quantum Jump·양자 도약)
기업이나 산업이 단계를 뛰어넘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수사적 표현에 그쳤던 퀀텀점프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1946년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이 등장한 이후 80여년 동안 켜켜이 쌓인 컴퓨터의 역사를 바꿀 '양자컴퓨터'(이하 양자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양자컴은 중첩과 얽힘이라는 양자역학적 특성을 이용한 컴퓨터다. 0과 1로 이뤄진 기존 컴퓨터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다. 양자컴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중첩상태며 각 큐비트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서로 얽혀 영향을 받는다.
양자컴의 이런 특성은 기존 슈퍼컴퓨터로 25억년이 걸릴 연산도 단 200초면 해결할 수 있다. 하드웨어 병목현상에 직면한 AI(인공지능)업계가 양자컴에 주목하는 이유다. 기존 컴퓨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빨리 연산할 수 있는 양자컴이 AGI(범용인공지능)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최근 양자컴 상용화의 마일스톤인 '트리플 나인'(신뢰도 99.9%)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2040년 1700억달러(약 245조2930억원)로 성장할 양자컴 시장의 문이 열린 셈이다.
미래산업 게임체인저인 양자컴을 둘러싼 각국 정부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양자컴 대표기업인 구글과 IBM을 보유한 미국은 2023년 양자컴을 포함한 양자기술 개발에 앞으로 5년간 18억달러를 쏟아붓기로 했다. 냉각 부품 등 중국에 대한 양자컴 관련 부품 수출도 제한했다. 중국은 14차(2021~2025년) 5개년 계획에 양자기술을 포함시키며 15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유니콘팩토리 '미래산업리포트' 제10호는 양자컴 시장 트렌드와 기술동향, 각국 정책을 짚어봤다. 특히 한국형 양자컴 산실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실을 방문해 한국 양자컴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를 직접 들어봤다. 또 양자컴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외 스타트업과 양자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포인트까지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