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렌드] 글로벌 AI 기업과 손잡고 경쟁력 높이는 국내 기업들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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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0억달러(약 288조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4곳(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아마존, 알파벳)의 지난해 AI(인공지능) 설비 투자규모다. 이는 전년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기술(IT)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거나 발 빠르게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약진은 한국이 다가올 AI 주도권 경쟁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형 LLM·영상언어모델 개발…빅테크와 손잡고 AI 인프라 구축 현재 AI 산업 생태계의 근간은 거대언어모델(LLM)이다. 2022년 말 챗GPT의 등장 이전까지 AI는 주로 특정 작업에 특화된 도구로 인식됐지만, LLM이 문제 해결을 위한 창작, 번역, 코딩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되면서 AI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어에 특화된 LLM '솔라'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영어권 모델 대비 한국어 이해도가 30%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최근에는 KT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법인 '업스테이지AI'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LLM '솔라 프로'를 정식 출시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소스형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운영하는 메타의 CEO 마크 주커버그와 한국어 기반 LLM 강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시 노 업스테이지 미국 사업총괄은 "미국 진출 반년여 만에 인텔, 퀄컴 등 유수 기업들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단위에서 신규 유입 고객사가 수백여 개에 달한다"며 "향후 업스테이지는 솔라 LLM 및 다큐먼트 AI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B2B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북미를 중심으로 일본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해외 거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3000만달러(약 4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영상이해 초거대 AI 개발 기업 트웰브랩스도 주목받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글로벌 최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등으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트웰브랩스는 창업 초기부터 영상 AI 분야의 잠재력을 예측하고 빠르게 영상언어 모델을 개발 및 상용화했다. 특히 트웰브랩스의 멀티모달 영상이해 모델 '마렝고(Marengo 2.6)'와 초거대 AI 영상언어 생성 모델 '페가수스(Pegasus-1)'는 구글, 오픈AI 등의 모델과 비교해 최대 43%가량 성능 우위를 보이는 등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트웰브랩스는 데이터브릭스와 스노우플레이크가 보유한 데이터를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연동해 기업 고객들에게 강력한 영상이해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브릭스는 트웰브랩스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대규모 영상 라이브러리에서 복잡한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스노우플레이크는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영상 콘텐츠 활용 범위를 넓히도록 협업하기로 했다.
챗GPT 日 운영비 9억… 韓 AI 효율화 기술에 반한 빅테크 AI에 대한 막대한 기술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개발비용만큼 AI 운영비용도 만만치 않다.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비용은 최대 70만달러(약 9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AI의 효율적 운영과 효과적인 훈련을 위한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베슬에이아이는 머신러닝 운영(MLOps)와 거대언어모델 운영관리(LLMOps) 플랫폼을 통해 AI 모델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컴퓨팅 자원 소요량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그래픽카드 처리 장치(GPU) 컴퓨팅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하고 AI 모델 배포 시간을 몇 주에서 몇 분으로 단축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 빅테크와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는 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들의 AI 모델 개발 속도를 4배 향상시키고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80%까지 절감시켰다. 오라클과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과 높은 보안성을 갖춘 AI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올 상반기 오라클 마켓플레이스 입점도 앞두고 있다.
안재만 베슬에이아이 대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및 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나가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버티컬 AI 산업을 추진하는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NPU는 기존 GPU 대비 전력효율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삼성·Arm과 손잡고 CPU 칩렛 개발을 시작했으며, 사우디 아람코 리서치 센터에 아톰 칩을 서버 단위로 공급하며 중동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개발은 빅테크, 서비스 상용화는 韓 스타트업 앞선 기술들을 토대로 실제 기업과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영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와들은 실시간으로 사람과 텍스트로 대화를 나누는 AI 에이전트 '젠투'를 개발했다. 젠투는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 상세정보와 리뷰, 검색 트렌드 등을 학습해 베테랑 점원처럼 고객의 구매 의도와 상황에 맞게 상품을 추천한다.
와들은 지난해 10월 국내 스타트업 중 최초로 오픈AI와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오픈AI로부터 직접적인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젠투 서비스 개발에 오픈AI의 LLM을 활용하고 젠투의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오픈AI가 지원하는 내용이 주 골자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오픈AI는 자사의 LLM을 기반으로 각 산업에서 완성도 있는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팀에 관심이 높았다"며 "젠투를 통해 텍스트 기반의 온라인 쇼핑 경험이 아닌 대화형 온라인 쇼핑 경험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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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0억달러(약 288조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4곳(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아마존, 알파벳)의 지난해 AI(인공지능) 설비 투자규모다. 이는 전년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기술(IT)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거나 발 빠르게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약진은 한국이 다가올 AI 주도권 경쟁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형 LLM·영상언어모델 개발…빅테크와 손잡고 AI 인프라 구축 현재 AI 산업 생태계의 근간은 거대언어모델(LLM)이다. 2022년 말 챗GPT의 등장 이전까지 AI는 주로 특정 작업에 특화된 도구로 인식됐지만, LLM이 문제 해결을 위한 창작, 번역, 코딩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되면서 AI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어에 특화된 LLM '솔라'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영어권 모델 대비 한국어 이해도가 30%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최근에는 KT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법인 '업스테이지AI'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LLM '솔라 프로'를 정식 출시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소스형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운영하는 메타의 CEO 마크 주커버그와 한국어 기반 LLM 강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시 노 업스테이지 미국 사업총괄은 "미국 진출 반년여 만에 인텔, 퀄컴 등 유수 기업들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단위에서 신규 유입 고객사가 수백여 개에 달한다"며 "향후 업스테이지는 솔라 LLM 및 다큐먼트 AI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B2B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북미를 중심으로 일본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해외 거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3000만달러(약 4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영상이해 초거대 AI 개발 기업 트웰브랩스도 주목받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글로벌 최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등으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트웰브랩스는 창업 초기부터 영상 AI 분야의 잠재력을 예측하고 빠르게 영상언어 모델을 개발 및 상용화했다. 특히 트웰브랩스의 멀티모달 영상이해 모델 '마렝고(Marengo 2.6)'와 초거대 AI 영상언어 생성 모델 '페가수스(Pegasus-1)'는 구글, 오픈AI 등의 모델과 비교해 최대 43%가량 성능 우위를 보이는 등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트웰브랩스는 데이터브릭스와 스노우플레이크가 보유한 데이터를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연동해 기업 고객들에게 강력한 영상이해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브릭스는 트웰브랩스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대규모 영상 라이브러리에서 복잡한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스노우플레이크는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영상 콘텐츠 활용 범위를 넓히도록 협업하기로 했다.
챗GPT 日 운영비 9억… 韓 AI 효율화 기술에 반한 빅테크 AI에 대한 막대한 기술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개발비용만큼 AI 운영비용도 만만치 않다.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비용은 최대 70만달러(약 9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AI의 효율적 운영과 효과적인 훈련을 위한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베슬에이아이는 머신러닝 운영(MLOps)와 거대언어모델 운영관리(LLMOps) 플랫폼을 통해 AI 모델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컴퓨팅 자원 소요량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그래픽카드 처리 장치(GPU) 컴퓨팅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하고 AI 모델 배포 시간을 몇 주에서 몇 분으로 단축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 빅테크와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는 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들의 AI 모델 개발 속도를 4배 향상시키고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80%까지 절감시켰다. 오라클과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과 높은 보안성을 갖춘 AI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올 상반기 오라클 마켓플레이스 입점도 앞두고 있다.
안재만 베슬에이아이 대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및 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나가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버티컬 AI 산업을 추진하는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NPU는 기존 GPU 대비 전력효율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삼성·Arm과 손잡고 CPU 칩렛 개발을 시작했으며, 사우디 아람코 리서치 센터에 아톰 칩을 서버 단위로 공급하며 중동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개발은 빅테크, 서비스 상용화는 韓 스타트업 앞선 기술들을 토대로 실제 기업과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영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와들은 실시간으로 사람과 텍스트로 대화를 나누는 AI 에이전트 '젠투'를 개발했다. 젠투는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 상세정보와 리뷰, 검색 트렌드 등을 학습해 베테랑 점원처럼 고객의 구매 의도와 상황에 맞게 상품을 추천한다.
와들은 지난해 10월 국내 스타트업 중 최초로 오픈AI와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오픈AI로부터 직접적인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젠투 서비스 개발에 오픈AI의 LLM을 활용하고 젠투의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오픈AI가 지원하는 내용이 주 골자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오픈AI는 자사의 LLM을 기반으로 각 산업에서 완성도 있는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팀에 관심이 높았다"며 "젠투를 통해 텍스트 기반의 온라인 쇼핑 경험이 아닌 대화형 온라인 쇼핑 경험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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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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