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들어 5개사 코스닥 상장 예심청구…1개 그친 1분기 대비 활성화
파두 사태 이후 IPO 제도 개선 기대감…현장 반영은 아직, 심사 정체 여전
최근 1년 예심 청구 23개사 중 8개사 승인 그쳐…'심사만 반년 이상' 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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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주춤했던 국내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 도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IPO 제도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심사 지연 현상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만 아직 실제 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업계 IPO가 활기를 되찾기 위해선 세부 기준 적용 등으로 심사 정체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따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온코닉테라퓨틱스와 파인메딕스, 쓰리빌리언, 다원메닥스 등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심을 청구했다. 지난 1분기 단 1개 기업(온코크로스, 1월)만이 신청에 나선 것에 비해 한층 살아난 분위기다.
1분기 상장예심 청구 기업이 적었던 배경은 지난해 파두 사태에 따른 여파다. 파두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데, 상장 이후 당초 제출한 증권신고서 대비 터무 없이 낮은 실적을 받아들었다. 이에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급락했고, 상장 심사 과정에서 부진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이 많은 바이오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예심 청구 반년이 지나서도 심사 결과를 확인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한 상태다. 업계는 지난해 이후 부담을 느낀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준이 한층 깐깐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상장심사 기간은 75.6일로, 3년 전과 비교해 20일가량 늘었다.
다만 거래소는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개선안은 도출됐지만, 아직 세부적인 제도 개선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제2의 파두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해 말 IPO 주관 업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달 초 △실사 업무 책임 강화 △수수료 구조 개선 △내부통제 기준 등 큰 틀의 제도 개선안만 내놓은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제로 심사 기준이나 제도 등에 대한 변화는 없는 상태"라며 "심사 기간이 길어진 것은 최근 예심 청구 기업들이 아직 업력이 길지 않거나, IPO 준비 초기 기업들의 청구가 많아지면서 살필 것이 늘어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가 느끼는 답답함은 오히려 커졌다. 최근 1년간 코스닥 예심 청구 기업(신규상장) 23개사 가운데 심사 결과를 받아든 기업은 8개사에 그쳤다. 최종적으로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3개사(오상헬스케어, 블루엠텍, 아이엠비디엑스)에 불과하다. 심사 승인 기업들 역시 대부분 반년 이상 기다리고서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예심 청구 45일(영업일 기준) 안팎으로 결과 확인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에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기업들도 줄을 이었다. 지난해 5~8월 예심 청구 후 올 1분기 자진철회한 피노바이오, 하이센스바이오, 코루파마 등이 대표적이다. 심사 지연에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 예심 청구 이후 결과 대기 중인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면 거기에 맞추면 그만인데 아직 명확한 기준이 나온 게 아니라 거래소에 물어도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심사 지연 배경을 기업에게 묻기도 쉽지 않다. 최근 심사가 승인된 이엔셀은 국내 1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심사에 9개월이 걸렸고, 피노바이오는 항암신약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강점에도 심사 지연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근 겨우 고개 든 IPO 심사 탄력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지기 위해선 결국 명확한 세부 기준 마련으로 정체된 심사에 속도감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중이다. 불명확성이 신규 도전은 물론, 재도전 기업들까지 IPO 추진을 망설이는 요소로 작용 중인 탓이다.
연내 상장 예심 청구를 준비 중인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기준에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최근 바이오기업들은 1~2회 정도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일반적으로 느낄 만큼 분위기는 다르다"며 "당초 예상과 실제 상장 시점이 크게 달라진다면, 초기 투자자들의 압박 등 부담이 커져 기업 입장에선 망설일 수밖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초 주춤했던 국내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 도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IPO 제도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심사 지연 현상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만 아직 실제 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업계 IPO가 활기를 되찾기 위해선 세부 기준 적용 등으로 심사 정체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따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온코닉테라퓨틱스와 파인메딕스, 쓰리빌리언, 다원메닥스 등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심을 청구했다. 지난 1분기 단 1개 기업(온코크로스, 1월)만이 신청에 나선 것에 비해 한층 살아난 분위기다.
1분기 상장예심 청구 기업이 적었던 배경은 지난해 파두 사태에 따른 여파다. 파두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데, 상장 이후 당초 제출한 증권신고서 대비 터무 없이 낮은 실적을 받아들었다. 이에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급락했고, 상장 심사 과정에서 부진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이 많은 바이오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예심 청구 반년이 지나서도 심사 결과를 확인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한 상태다. 업계는 지난해 이후 부담을 느낀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준이 한층 깐깐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상장심사 기간은 75.6일로, 3년 전과 비교해 20일가량 늘었다.
다만 거래소는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개선안은 도출됐지만, 아직 세부적인 제도 개선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제2의 파두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해 말 IPO 주관 업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달 초 △실사 업무 책임 강화 △수수료 구조 개선 △내부통제 기준 등 큰 틀의 제도 개선안만 내놓은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제로 심사 기준이나 제도 등에 대한 변화는 없는 상태"라며 "심사 기간이 길어진 것은 최근 예심 청구 기업들이 아직 업력이 길지 않거나, IPO 준비 초기 기업들의 청구가 많아지면서 살필 것이 늘어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가 느끼는 답답함은 오히려 커졌다. 최근 1년간 코스닥 예심 청구 기업(신규상장) 23개사 가운데 심사 결과를 받아든 기업은 8개사에 그쳤다. 최종적으로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3개사(오상헬스케어, 블루엠텍, 아이엠비디엑스)에 불과하다. 심사 승인 기업들 역시 대부분 반년 이상 기다리고서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예심 청구 45일(영업일 기준) 안팎으로 결과 확인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에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기업들도 줄을 이었다. 지난해 5~8월 예심 청구 후 올 1분기 자진철회한 피노바이오, 하이센스바이오, 코루파마 등이 대표적이다. 심사 지연에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 예심 청구 이후 결과 대기 중인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면 거기에 맞추면 그만인데 아직 명확한 기준이 나온 게 아니라 거래소에 물어도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심사 지연 배경을 기업에게 묻기도 쉽지 않다. 최근 심사가 승인된 이엔셀은 국내 1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심사에 9개월이 걸렸고, 피노바이오는 항암신약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강점에도 심사 지연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근 겨우 고개 든 IPO 심사 탄력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지기 위해선 결국 명확한 세부 기준 마련으로 정체된 심사에 속도감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중이다. 불명확성이 신규 도전은 물론, 재도전 기업들까지 IPO 추진을 망설이는 요소로 작용 중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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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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