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 불어닥친 투자 혹한기 상황이 이제는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액이 전년대비 35% 정도 줄었으며 '우하향' 곡선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최근 발간한 'State Of Venture 2022'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4151억달러(약 513조원)로 2021년 6384억달러(약 790조원) 보다 35% 급감했다.
2021년 투자액은 CB인사이트가 "벤처의 해, 한 마디로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In one word, 2021 was BONKERS)"라고 표현할 만큼 막대한 자금이 몰렸던 시기다. 2020년 2940억달러(약 364조) 대비 111% 급증했다.
2021년 4분기 1807억달러→2022년 4분기 659억달러로 '뚝'
특히 2021년은 4분기 투자액이 1807억달러(약 223조)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그다음 분기부터는 지속적인 하락이 시작됐다.
지난해 1분기 1504억달러(약 186조원)만 해도 호황기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2분기 1174억달러(약 145조원), 3분기 814억달러(약 100조원), 4분기 659억달러(약 81조원)로 줄며 얼어붙은 투자 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아울러 스타트업이 1회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메가 라운드(mega-round) 투자는 지난해 92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590건에서 40% 넘게 감소했다.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의 수도 줄었다. 지난해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스타트업은 258곳으로 2021년(539곳)보다 52% 감소했다. 투자 호황기 때는 한 분기당 100개 이상씩 유니콘이 늘었으나 지난 4분기에는 단 19개 증가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엑싯(Exit, 투자금 회수)도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은 1만37건으로 2021년(1만956건)과 비교해 900여건이나 차이 났다. 기업공개(IPO) 수는 716건으로 전년(1038건)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국내 투자액도 상반기→하반기 47% 감소
한국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현황 집계 결과, 전체 투자유치액은 11조1404억원으로 전년 11조7286억원 대비 약 5%(5882억원) 줄었다.
글로벌 벤처투자 상황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감소 폭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반기별로 나눠서 보면 하반기 투자금이 3조8205억원으로 상반기 7조3199억원에서 무려 47% 가량 줄며 '투자 절벽' 상황을 체감케 했다.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의 M&A 사례는 126건으로 전년 57건 대비 2.2배 증가했다. 스타트업 간 M&A가 증가한 것도 투자 한파와 관련 있다. 투자시장이 경색되자 엑싯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스타트업이 M&A로 돌아선 경우가 늘었고, 주로 동종업계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스타트업끼리 M&A가 이뤄졌다. 올해도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M&A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유망 스타트업이 문을 닫지 않도록 스타트업 간 M&A를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유지·확장하는 차선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역량 있는 스타트업이 사장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교적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은 사업 확장의 기회로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략적인 M&A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최근 발간한 'State Of Venture 2022'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4151억달러(약 513조원)로 2021년 6384억달러(약 790조원) 보다 35% 급감했다.
2021년 투자액은 CB인사이트가 "벤처의 해, 한 마디로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In one word, 2021 was BONKERS)"라고 표현할 만큼 막대한 자금이 몰렸던 시기다. 2020년 2940억달러(약 364조) 대비 111% 급증했다.
2021년 4분기 1807억달러→2022년 4분기 659억달러로 '뚝'
특히 2021년은 4분기 투자액이 1807억달러(약 223조)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그다음 분기부터는 지속적인 하락이 시작됐다.
지난해 1분기 1504억달러(약 186조원)만 해도 호황기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2분기 1174억달러(약 145조원), 3분기 814억달러(약 100조원), 4분기 659억달러(약 81조원)로 줄며 얼어붙은 투자 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아울러 스타트업이 1회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메가 라운드(mega-round) 투자는 지난해 92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590건에서 40% 넘게 감소했다.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의 수도 줄었다. 지난해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스타트업은 258곳으로 2021년(539곳)보다 52% 감소했다. 투자 호황기 때는 한 분기당 100개 이상씩 유니콘이 늘었으나 지난 4분기에는 단 19개 증가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엑싯(Exit, 투자금 회수)도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은 1만37건으로 2021년(1만956건)과 비교해 900여건이나 차이 났다. 기업공개(IPO) 수는 716건으로 전년(1038건)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국내 투자액도 상반기→하반기 47% 감소
한국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현황 집계 결과, 전체 투자유치액은 11조1404억원으로 전년 11조7286억원 대비 약 5%(5882억원) 줄었다.
글로벌 벤처투자 상황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감소 폭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반기별로 나눠서 보면 하반기 투자금이 3조8205억원으로 상반기 7조3199억원에서 무려 47% 가량 줄며 '투자 절벽' 상황을 체감케 했다.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의 M&A 사례는 126건으로 전년 57건 대비 2.2배 증가했다. 스타트업 간 M&A가 증가한 것도 투자 한파와 관련 있다. 투자시장이 경색되자 엑싯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스타트업이 M&A로 돌아선 경우가 늘었고, 주로 동종업계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스타트업끼리 M&A가 이뤄졌다. 올해도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M&A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유망 스타트업이 문을 닫지 않도록 스타트업 간 M&A를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유지·확장하는 차선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역량 있는 스타트업이 사장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교적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은 사업 확장의 기회로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략적인 M&A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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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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