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분야에선 수도권보다 부울경 스타트업이 더 낫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2.07.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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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GEA(German Entrepreneurship Asia) 한국 총괄 마르타 알리나

GEA 본사 임직원들이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네트웍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GEA
GEA 본사 임직원들이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네트웍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GEA

"독일 자동차나 중공업 등 제조 분야와 매칭되는 스타트업이 많은 데다 그 어떤 나라보다 R&D(연구·개발) 관련 에코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독일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GEA(German Entrepreneurship Asia)의 한국 총괄 마르타 알리나는 최근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GEA는 2년 전 한국 시장에 진출, 독일 스타트업의 한국 시장 데뷔와 함께 K-스타트업의 세계 무대 진출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GEA(German Entrepreneurship Asia) 한국 총괄 마르타 알리나/사진=GEA
GEA(German Entrepreneurship Asia) 한국 총괄 마르타 알리나/사진=GEA
최근 글로벌 경제 화두는 최첨단 산업에 특화된 이른바 '딥테크 기업'이다. 이들 기업이 기존 산업에 혁신과 변화를 견인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 때문. 특히 AI(인공지능)·헬스케어·그린 분야에 특화된 BM(비즈니스모델)을 확보한 테크 기반 스타트업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러브콜'이 쏟아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영 중기부 장관과의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집중 지원하라고 주문했지만, 사실 국내 역량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해결법은 GEA와 같은 국제 투자 및 지원 기관과의 협력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마르타 알리에게 한국 시장에 뛰어든 이유와 향후 추진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마르타와의 일문일답.

-GEA는 어떤 조직인가.
▶2012년부터 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미국 실리콘밸리, 뉴욕과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2년 전 한국,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 스타트업의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POC(기술검증) 등을 지원하고, 반대로 한국 스타트업 대상으로 독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인바운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한국·일본에 뒤늦게 진출한 이유는.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성과가 기대보다 좋게 나오면서 동남아 시장 사업을 확장키로 한 것이다. 마침 한국 지역에 관심이 있는 독일 창업자들도 늘었고 도와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지원 사업은.
▶'스케일러8'(Scaler8), '유럽연합-인디아 이노센터'(EU-India Innocenter), '마스터 액셀러레이터'(Master Accelerator) 등을 꼽는다. 주로 스타트업이 국제 경제에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장 촉진 프로그램이다. 이중 스케일러8은 각 지역센터로부터 국제 진출 전략 및 현지 대기업들과의 협업 연계 등을 지원한다. 유럽연합-인디아 이노센터는 유럽연합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인도 시장 진출에 특화돼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총 750개 이상 기업을 지원해 왔다.
GEA 본사 임직원들이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근 시장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GEA
GEA 본사 임직원들이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근 시장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GEA
-짧지만 한국에선 성과가 있었나.
▶독일 스타트업 '아사이너스'가 성공적으로 한국에 진출했고, 연말까지 2개 기업이 추가로 한국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한국 중소·중견기업들과 POC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얼마 전 신한스퀘어브릿지와 함께 독일 진출을 희망하는 6개의 K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중 몇 군데는 가능성을 나타내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울산테크노파크 담당자들을 만났다. 우리와의 협업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독일이라고 하면 자동차나 중공업 등을 떠올리게 되는 데 자동차 생산의 메카인 울산 지역 기업들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내년에 보다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GEA 한국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GEA 본사 임직원들이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근 시장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GEA
GEA 본사 임직원들이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근 시장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GEA
-국내 지원기관들과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울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은 R&D 측면에서 기량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딥테크 기업이 성장할만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들 간 서로 경쟁하기보단 협업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 담당자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한 달에 한 번 이상 전부 모여 지원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이렇게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내는 시너지효과가 대단해 보였다. 제조 스타트업 분야에선 수도권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어쩌다 한국총괄을 맡게 됐는지 궁금하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 교환 학생으로 왔던 게 인연이 돼 연세대 글로벌 MBA 과정까지 밟았고, 2016년까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글로벌 전략 마케팅팀 담당자로 일했다. 원래 GEA 멘토로 활동했는 데 한국에 제2의 벤처붐이 불고, 독일에서 한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한국총괄 자리를 GEA에서 제안해 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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