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창업도시' 옛말…"지역 연계 '스타트업 도시연합' 만들자"

대전=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4.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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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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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화수분 같은 창업생태계 조성이 필요합니다."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혁신기업 비율은 18%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30%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대표는 KST 출범 10주년을 맞아 선임된 첫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출신 수장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단장, 서울홍릉강소특구 단장,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 특별세션에서 우리나라 기술 창업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가장 연결성 높은 기술허브 조성, 스타트업 도시 연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최 대표는 OECD가 발간한 '2023 한국혁신정책 리뷰' 내용을 인용하며 "우리나라의 혁신기업 수와 이들 기업의 고용 비율이 OECD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산업 통계를 넘어 청년 일자리 부족, 미래 성장동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제1차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2023~2027)'을 통해 2027년까지 혁신기업 비율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최 대표는 "정작 이를 실행할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들이 민간 기술 기반 스타트업보다 최대 8배 이상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며 "혁신기업의 출발점은 결국 대학과 출연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과 이를 충족시켜줄 민간 생태계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단절의 고리'를 푸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 연계'를 중심으로 한 창업생태계 고도화 전략을 제시했다. 스타트업 분석기관 스타트업블링크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창업 도시 순위'에 따르면 인천(406위), 부산(444위), 대전(498위) 등은 모두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최 대표는 "각 도시가 가진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약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13개 도시가 참여한 '스케일시티얼라이언스(SCALE Cities Alliance)'를 사례로 들며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자본과 인재가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각 지역의 창업 역량을 연결하는 방식은 우리가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스케일시티얼라이언스는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헬싱키 등 유럽 13개 도시가 참여한 연합이다. 도시별 창업생태계 강점을 공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실제 이 연합은 470개 이상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일본 간사이 지역의 오사카, 교토, 고베를 연계한 바이오 클러스터 사례도 언급하며 "이제는 '집적' 중심 전략에서 '연계' 중심 전략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출연연이 밀집한 대전은 '4차 산업혁명특별시'를 표방할 만큼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키플랫폼 발표에서는 대전을 중심으로 인근 세종, 오송, 충남 등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도시연합' 구상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대전·세종·오송·충남은 각각 R&D(연구개발), 실증, 생산 등 지역마다 특화된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연계할 경우, 지역 주도의 혁신 창업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지역 혁신 전담기관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통합 거버넌스를 통해 총괄·조정·연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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