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사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테트라플렉스 /사진=텔레픽스 제공위성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2024년 초소형 위성 기술 현황 보고서'에 소개됐다고 19일 밝혔다.
나사가 해마다 발간하는 이 보고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이뤄진 유의미한 소형 위성 기술 동향을 수집한 내용을 담는다. 전세계 우주 기관·기업들이 참고하는 대표적인 기술 동향 자료로, 여기에 소개된 기술은 혁신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등재된 텔레픽스의 기술은 '테트라플렉스'(TetraPLEX)다. 초소형 위성 항공전자 부문(238쪽)에서 인공위성 및 우주 탐사선에 탑재되는 고성능 온보드 컴퓨팅 시스템 중 하나로 소개됐다.
테트라플렉스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위성용 AI(인공지능) 온보드 프로세서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컴퓨팅 플랫폼인 '젯슨 오린 엔엑스'(Jetson Orin NX)를 적용한 최초의 우주 실증 사례로, 나사 보고서에 언급된 제품 중 유일하다.
젯슨 오린 엔엑스는 10~25와트 정도의 저전력으로도 1024개의 CUDA(쿠다) 코어 개수와 100 TOPS(1초당 연산속도)의 AI 처리 성능을 보인다. 이는 기존 '젯슨 자비에 엔엑스' 대비 최대 5배 뛰어나다. 텔레픽스의 테트라플렉스는 이 제품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 AI 엣지 컴퓨팅을 보다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텔레픽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위성이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지상국으로 전송해야 했다. 하지만 테트라플렉스를 탑재하면 AI 기반 엣지 컴퓨팅을 활용해 위성 내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선별을 통해 지상국에 전송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전송 비용 절감, 신속한 의사결정, 전송 지연 최소화 등 보다 효율적인 위성 정보 데이터 처리 방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테트라플렉스는 지난해 8월 우주로 발사돼 궤도 내 성능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방사선, 진공 등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도 위성 이미지 전처리 알고리즘이 원활히 작동해 위성 이미지 전처리가 단 11초 만에 완료됐다. 이는 6분 이상 소요되던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35배 빠른 속도다. 계산 결과 정확도도 100%로, 지상에서 처리한 것과 동일하다.
텔레픽스는 테트라플렉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위성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AI 기반 위성 데이터 분석 서비스 및 차세대 온보드 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AI 엣지 컴퓨팅 기반의 차세대 우주 미션을 수행할 계획이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테트라플렉스는 제한된 지상국 인프라에 의존해야 했던 위성 데이터 처리 방식을 바꾸는 혁신 기술"이라며 "나사 보고서 등재는 텔레픽스의 우주용 컴퓨팅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실제 위성에서 운용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