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딥시크와 경쟁한다"…LG, 국내 첫 추론형 AI '엑사원 딥' 공개

유선일 기자 기사 입력 2025.03.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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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LG AI연구원장/사진=LG AI연구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사진=LG AI연구원
LG가 미국 챗GPT, 중국 딥시크의 AI(인공지능)와 경쟁할 '추론형 AI 모델'을 내놨다. 매개변수(파라미터)가 딥시크 'R1'의 5% 수준이지만 성능은 미국·중국의 주요 AI 모델에 견줄 만큼 우수하다.

LG AI연구원은 18일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한편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5'에서 이 모델을 선보였다.

'엑사원 딥-32B'은 매개변수가 320억개라 딥시크 R1의 매개변수(6710억개) 대비 5% 수준이지만 수학·과학 문제 해결 능력 등 성능은 미국·중국의 주요 AI 모델과 비슷하다.

우선 엑사원 딥-32B는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을 기록했다.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물리학·화학·생물학 분야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보다 우수함을 증명했다.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도 59.5점을 기록, 성능 경쟁력을 입증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 공개가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등 자율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AI를 말한다. 현재 세계에서 미국 오픈AI·구글, 중국 딥시크·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 기업만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이날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과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인 7.8B의 매개변수(78억개)는 32B의 24% 수준이지만 성능을 95%까지 유지한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지만 성능이 86%에 달해 높은 경제성·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7.8B의 성능은 미국 오픈AI 'o1-mini'의 성능을 뛰어넘었다. 2.4B 역시 동급 모델과 성능 비교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보였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외부 서버와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시장은 스마트폰·자동차·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온디바이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와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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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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